안세영 폭로 여파… 한국 배드민턴계가 '발칵' 뒤집힐 소식 전해졌다
2024-12-1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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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에 재임용 불가 통보 받은 김학균 감독
'선수 갑질'·'국대 선수 사적 동원' 의혹 제기돼 논란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김학균 감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로부터 재임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특정 선수에 대한 갑질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불거졌다. SBS가 10일 단독 보도한 내용이다.
김학균 감독은 2022년 11월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2년간 팀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추가하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 그러나 협회는 김 감독에게 재임용 불가를 통보했다.
S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협회는 김 감독이 최근 진천선수촌 합숙 중 한 고참 선수에게 "나는 X라이다"라고 세 번 외치게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 감독은 해당 선수 태도에 불만을 느껴 여러 선수들 앞에서 이 같은 행동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인 A 선수는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논란은 김 감독이 자신의 교수 임용 실기 시험에 국가대표 선수를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해당 선수의 동의를 얻었고, 훈련에 지장이 없는 시간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나는 X라이다"라고 외치게 한 기억이 없다고 반박하며, 재임용 심사가 불공정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직후 대표팀 운영과 협회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폭로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귀국 당시부터 김 감독과 안세영 사이의 불편한 기류가 감지됐고, 지난 10월 덴마크 오픈에서도 두 사람의 거리가 유지된 모습이 포착돼 불화설이 제기됐다. 귀국 후 안세영은 기자들의 질문에 "딱히 할 말이 없다"고 답하며 논란을 키웠다.
김 감독은 덴마크 오픈 직후 "아직 대화가 필요한 시기다. 조금씩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안세영은 지난달 30일 경남 밀양 아리나 호텔에서 열린 대한배드민턴협회 올림픽 포상식에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하지만 같은 시각, 그는 경기 용인시에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경기 관중석에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김 감독과의 불화 때문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포상식 축사에서 "배드민턴이 사랑받는 종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안세영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