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특전사령관, 윤 대통령 지시 불이행해 유혈사태 막았다"
2024-12-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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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의원 "곽 사령관이 내게 양심고백"
"곽 사령관, 세 번째 윤 대통령 전화 안 받아"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덕분에 비상계엄 때 유혈사태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곽 사령관이 비상계엄 사태에 관련된 전말을 자신에게 고백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같은 당 부승찬 의원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곽 사령관과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과 대화를 나눴으며, 곽 사령관이 양심 고백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곽 사령관의 고백이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곽 사령관은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 현안질의에서도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두 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는 앞서 곽 사령관이 대통령과 비화폰으로 한 차례 통화했다고 밝혔던 것과는 배치된다. 그러나 두 번째 통화의 구체적 내용은 이날 오전 질의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박 의원은 두 번째 통화 내용이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입증할 중요한 단서라며, 곽 사령관이 해당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기에 유혈사태가 방지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이 세 번째 통화를 시도했으나 곽 사령관은 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대통령의 두 번째 통화에서 비상계엄 관련 지시를 받았으며, 검찰에 일부 진술했지만 아직 진술하지 않은 내용도 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곽 사령관의 고백이 내란 혐의와 관련된 주요 인물들이 말 맞추기를 한 상황을 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곽 사령관이 계엄 발동 계획을 언제 알게 됐는지,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직접 증언할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또한 비상계엄과 관련된 북풍 가능성에 대해 고민했던 점도 중요한 사안으로 다뤄질 것이라 말했다.
국회 국방위는 오후 현안질의를 속개해 곽 사령관의 추가 증언을 들을 예정이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에게 오후 일정 속개를 서둘러 줄 것을 요청하며, 관련 내용을 국민 앞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관 사령관과 김 특수임무단장에 대해 양심고백에 따른 공익신고절차를 밟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