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앓고 계시는 부모님께 음악을 들려드려라”…해외 심리학자의 놀라운 주장

2024-12-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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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상관없이 음악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음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Thanakorn.P-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Thanakorn.P-shutterstock.com

지난달 26일 신경심리학자 바바라 콜투스카-하스킨 박사는 미국 심리 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음악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설명했다.

1993년 연구(Lord, T. & Garner, E.)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요양원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다른 활동을 했다.

첫 번째 그룹은 매일 1920년대와 1930년대의 빅 밴드 음악을 들었고, 두 번째 그룹은 퍼즐을 풀었으며, 세 번째 그룹은 그림을 그렸다. 6개월 후, 음악을 들은 그룹의 기억력이 더 좋아졌고, 정신 상태도 더 각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에서 진행된 또 다른 연구(Efychios, A. et al. 2021)에서는 알츠하이머 환자 32명을 경증, 중등도, 중증으로 나누어 30개월 동안 6개월마다 정신 상태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들은 피아노, 마라카스, 스크레이퍼, 드럼 등의 악기를 사용해 개별 및 그룹 세션에 참석했고, 모든 참가자의 정신 상태가 개선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캐나다의 연구(Byrns, A. et al. 2020)에서는 가상 환경을 이용해 음악 치료를 설계했다. 참가자들은 30초 분량의 클래식과 현대곡 8곡을 들었고, 실험 시작과 끝에 감정 설문지를 작성했다.

그 결과, 기억력과 주의 능력이 향상됐으며, 긍정적인 감정과 마음의 이완이 늘어났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음악 요법에 대한 광범위한 리뷰(Matziorinis, A. & Koelsch, S. 2022)는 음악 요법이 유익한 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음악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기분을 개선하고 우울증과 불안을 줄이며 자서전적 회상, 기억, 언어 유창성 등 일부 인지 기능을 개선했다.

이처럼 많은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환자는 심각한 기억 결손에도 불구하고 음악 기억을 대체로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음악 신경망이 전통적인 시간적 기억 신경 경로와 다르다고 믿는다. 음악 기억을 회복하는 일은 측두엽, 전두엽, 두정엽의 내부와 외부에 있는 네트워크와 관련이 있다.

하스킨 박사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보호자라면 좋아하는 노래가 담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식사 시간과 휴식 시간에 재생하는 것이 좋다. 이는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나이에 상관없이 음악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뇌를 돌보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고 말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