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증상도 더 적어”…인터넷 사용이 중·노년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2024-12-1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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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이상 인구의 약 14%가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을 겪고 있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이 중·노년의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노트북. / miya227-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노트북. / miya227-shutterstock.com

지난달 18일 홍콩 시립대와 홍콩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3개 고소득 및 중소득 국가의 50세 이상 8만 755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6년간 29만 8199번의 관찰과 추적 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인터넷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정신 건강 결과가 더 좋았다. 인터넷을 매일 또는 매주 사용하는 참가자는 인터넷을 덜 자주 사용하거나 전혀 사용하지 않는 참가자에 비해 우울증 증상이 적고 자가 보고 건강이 더 좋다고 보고했다.

특히 65세 이상, 미혼, 사회적 접촉 빈도가 낮은 사람들, 고학력자, 저소득층, 현재 직업이 있는 사람들, 주 1회 이하로 술을 마시는 사람들, 신체 활동이 없는 사람들, 일상 생활 활동 장애를 겪는 사람들, 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인터넷 사용과 우울 증상 간의 부정적인 연관성이 나타났다.

2019년 이전 연구에 따르면, 55세 이상 인구의 약 14%가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을 겪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장애 조정 생애 부담의 약 2.7%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스마트폰. / polkadot_phot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스마트폰. / polkadot_photo-shutterstock.com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노인의 경우에는 스마트폰을 잘 다룰수록 자기효능감이 올라간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자기 효능감은 과제를 끝마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뜻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1만 78명 중 76.6%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68.1%가 이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주당 평균 5.9일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하루 평균 1.3시간을 스마트폰에 할애하고 있다. 하루에 3시간 이상 사용한다는 응답은 10.1%에 달했다.

배우자가 있는 노인과 없는 노인 간의 스마트폰 사용 비율도 달랐다. 배우자가 있는 노인의 76.3%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배우자가 없는 노인은 55.9%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주당 사용일수도 배우자가 있는 노인(6일)이 그렇지 않은 노인(5.7일)보다 높았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아지는 경향도 있었다. 전문대학 이상 학력을 가진 노인의 93.6%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취업 중인 노인의 사용률은 79.5%로 미취업 노인 사용률(60.9%)보다 높다.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반대로 오프라인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는 경로당 이용률은 감소하고 있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경로당 이용률은 2020년 28.1%에서 지난해 26.5%로 소폭 감소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