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정치적 고향'마저 등 돌렸다…현재 대구서 벌어지고 있는 일

2024-12-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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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상인들, 가게서 윤 대통령 관련 홍보물 전부 떼버려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불렀던 대구에 뜻밖의 비상계엄 후폭풍이 불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시절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공정이 승리합니다'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시절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공정이 승리합니다'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8월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주먹을 부딪히며 인사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8월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주먹을 부딪히며 인사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대구 상인들이 각자 가게나 식당에서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기에 나섰다. 이 내용은 10일 경향신문을 통해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대구 서문시장 상인들은 계엄 사태 전까지 가게에 걸어놨던 윤 대통령의 사인이나 사진을 전부 치우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직접 방문했다며 걸어놨던 홍보 현수막 등도 모습을 감추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정치적 고향"이라고 부르던 대구에서조차 계엄의 여파가 큰 것으로 보인다.

칼국수 집을 운영하는 70대 상인 A씨는 원래 식당에서 윤 대통령의 대형 사진 펼침막과 친필 서명을 전시했으나 현재는 모두 떼어버렸다. 해당 칼국수 집은 윤 대통령이 다녀간 집으로 유명해진 곳으로 알려졌다.

인근 상인 B씨도 "이런 사람 사진을 왜 붙여놨냐며 따지는 손님들이 많았다"라며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 뭐 하러 안 좋은 소리 듣겠느냐. 또 대통령이 잘한 것도 없지 않나"라고 매체에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시절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공정이 승리합니다'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시절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공정이 승리합니다'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뉴스1

윤 대통령이 초임 검사로 대구에서 일하던 시절 자주 찾았던 곳으로 알려진 대구 중구의 한 유명 국밥집도 사진 등 대통령의 흔적을 모두 지운 지 오래다. 해당 식당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식사하신 자리' 등 안내문이 특정 좌석에 붙어 있기도 했지만 지금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춘 상태다.

국밥집 주인은 "(윤 대통령 사진 등을) 좋아하는 손님도 있지만 싫어하는 손님도 있어 모두 뗐다"라고 말했다.

특히 매체에 따르면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 상인들조차도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절대 옹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월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윤석열 코골이 베개'라는 문구와 윤 대통령의 사진이 붙어있는 상점을 둘러보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월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윤석열 코골이 베개'라는 문구와 윤 대통령의 사진이 붙어있는 상점을 둘러보고 있다. / 뉴스1

서문시장 상인 C씨는 윤 대통령에 관해 "하나도 마음에 안 든다. (그중에서) 군인 동원한 것은 아주 잘못됐다"라고 매체에 말하기도 했다. C씨는 윤 대통령이 후보자 신분이었을 때 서문시장에서 유행한 '윤석열 베개'를 처음으로 팔아 유행시켰다.

C씨는 "대통령 하면 잘할 줄 알았는데 이럴 줄 몰랐다"라며 "상인들 사이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해) 좋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이 없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박근혜 탄핵 당시 경기가 너무 안 좋았다. 한동훈 대표 말대로 질서 있는 퇴진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