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를 쌈장에 찍어먹는다고? 소금파와 초장파 분노 폭발

2024-12-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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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별, 지역별로 갈리는 순대에 찍어먹는 여러가지 소스

대한민국의 대표 길거리 음식인 순대는 떡볶이, 튀김, 라면과 함께 분식 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순대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다양한 종류의 순대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하지만 순대를 먹을 때 찍어 먹는 양념장은 취향별 지역별로 다르다. 어떤 사람은 소금만 고집하고, 또 어떤 사람은 초장이나 쌈장을 선택하다 보니 함께 먹다 보면 종종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순대는 어떤 소스와도 잘 어울리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어디에 찍어 먹어도 맛있는 순대. 지역별로 선호하는 양념장을 알아보자.

순대 양념장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즐겨 먹는 것은 소금이다. 특히 서울, 경기도, 천안 지역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이 방법은 잘 삶은 순대를 고춧가루가 섞인 소금에 살짝 찍어 먹는다.

순대만 먹으면 살짝 질릴 때가 있는데, 소금은 순대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먹기 편하게 해준다. 소금이 심심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은 깨소금과 후춧가루를 추가해 만들어 먹기도 한다.

충청도와 강원도에서 즐겨 먹는 순대 양념장은 바로 새우젓이다. 흔히 새우젓은 순댓국이나 국밥에 넣어 간을 맞추고 풍미를 높이는 용도로 사용하지만 바로 순대에 찍어 먹어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강원도에서 유명한 아바이 순대의 경우, 대창의 기름기가 많아 새우젓과 함께 먹으면 감칠맛이 나 더욱 좋다.

새우젓 / mnimage-shutterstock.com
새우젓 / mnimage-shutterstock.com

배수 시설이 요즘 같지 않던 과거에는 돼지기름으로 인해 배수구가 막혔을 때 새우젓 국물을 배수구에 부어 뚫기도 했었다. 새우의 톡톡 터지는 식감뿐만 아니라 돼지의 기름기를 중화시켜 소화에도 도움을 주는 새우젓에 찍어 먹는 방법도 매력적이다.

제주도에서는 특이하게 순대를 간장에 찍어 먹는다. 제주도는 벼농사가 힘들어, 보리나 밀로 순대를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지방보다 순대가 뻑뻑한 편이다. 그래서 소금보다는 간장을 선호했다고 한다. 또 제주도에서는 잔치, 결혼, 초상 등 집안에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상에 순대를 올린다. 취향에 따라 간장에 고추냉이를 풀어 먹기도 하는데 순대 맛이 담백하고 깊은 맛을 북돋아준다.

부산과 경상도 사람들은 된장과 고추장을 섞은 쌈장을 자주 먹는다. 순대의 경우 쌈장보다는 막장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막장은 쌈장에 고춧가루, 다진 마늘 등 조미료를 첨가해 만든 특제 양념장이다.

순대  / YDG-shutterstock.com
순대 / YDG-shutterstock.com

자극적인 막장에 순대를 콕 찍어 먹으면 구수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보통 경상도 순댓집에선 막장에 찍어 먹으라고 생양파를 같이 내어주기도 한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순대를 초장에 찍어 먹는다. 전라도 사람들은 신선한 재료와 풍부한 양념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만큼 다양한 조리법을 발전시켜 왔다. 특히 초장은 전라도에서 자주 사용하는 양념 중 하나로 해산물부터 고기까지 다양한 음식에 활용된다. 칼칼하면서도 새콤달콤한 초장에 순대를 찍어 먹으면 순대의 풍미를 한층 더 살려준다.

떡볶이와 순대 / loveallyson-shutterstock.com
떡볶이와 순대 / loveallyson-shutterstock.com

마지막으로 호불호 없는 양념장은 바로 떡볶이 국물이다. 분식집의 삼총사라 불리는 떡볶이와 튀김 그리고 순대는 같이 먹으면 더욱 맛있다. 순대의 심심할 수 있는 맛을 매콤한 떡볶이 국물이 잡아주고, 퍽퍽한 식감 역시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순대는 지역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조합이다.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순대를 초장에 찍어 먹다니 상상이 안 간다. 어울리는 건 소금이다."라고 의견을 남겼다. 이에 다른 누리꾼은 "초장에 찍어 먹어보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라며 반박했다.

어떤 양념장에 찍어 먹든 결국 중요한 것은 각자의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순대의 가장 큰 매력이다.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순대의 맛을 경험해 보며 자신만의 완벽한 조합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