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농업기술원,마늘 2차생장(벌마늘) 예방 현장 실증
2024-12-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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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생장 문제, 질소비료 과다 사용이 원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행란)은 마늘 2차생장(벌마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 결과와 실증 시험을 발표하며, 과도한 질소비료 사용이 마늘 2차생장의 주요 원인임을 밝혔다.
마늘의 2차생장은 기존 잎 사이에 새로운 잎이 나오고 옆 줄기가 터지며 심하면 꽃줄기까지 생기는 현상으로, 이를 ‘벌마늘’이라고도 부르며 마늘의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최근 기후변화로 겨울철 온도가 높아지고 강우량이 증가하면서 2차생장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은 고흥군에서 지난 5년간 2차생장 발생 상황과 원인을 모니터링한 결과, 과도한 질소비료 시용이 주요 원인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마늘에 권장되는 질소비료의 총 시비량은 10a당 25kg이며, 밑거름으로 9kg을 시용해야 한다. 그러나 2차생장이 발생한 농가들의 경우, 밑거름으로 권장량의 1.7배에서 5.3배에 달하는 질소비료를 과다 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남농업기술원의 조사에 따르면, 질소질 비료를 과다 사용한 포장에서 겨울철 강우량이 적은 해에는 2차생장 발생이 덜했지만, 겨울철 평균 온도가 높고 강우량이 많은 경우 2차생장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이번 실증을 통해 마늘 재배 농가들에게 적정 비료 사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2차생장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남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 조보람 연구사는 “질소비료의 과다 시비는 2차생장 뿐만 아니라 토양 오염과 비료 사용 효율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며 “농가들이 비료 시용 전 적정 시비량을 점검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을 고려해 적절히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