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놓치면 악화된다…갑작스러운 추위에 늘어난 대상포진
2024-12-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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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과 오한 때문에 감기로 오인할 수 있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대상포진에 걸리는 이도 늘고 있다.
미국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는 걸로 알려진 개그맨 정형돈의 아내 한유라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대상포진에 걸렸다며 사진을 올린 바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피부에 붉은 발진들이 보이고 아파 보였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원인이다. 어릴 적 수두에 걸렸을 때 감염된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을 일으키며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실내외 온도 차이로 면역력이 떨어져 발생하기 쉽다.
대상포진은 주로 몸통이나 엉덩이에 생기지만, 얼굴, 팔, 다리 등 신경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 특정 부위가 아프거나 따끔거리는 통증으로 시작해 1~3일 후 붉은 발진이 띠 모양으로 나타난다. 발진은 물집 형태로 변해 1~2주 뒤 딱지가 앉으며 호전된다.
하지만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중년층 환자 두 명 중 한 명은 피부 증상이 없어지고도 심한 신경통을 한달 넘게 앓기도 한다.
특히 대상포진은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조기에 진단 받으면 항바이러스제 등을 투여받을 수 있지만, 시기를 놓치면 삼차신경통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휴식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연말연시 과음도 주의해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남엘리엘 교수는 백신 접종이 효과적인 예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백신은 대상포진 발병률을 50~90% 줄여주며, 발병하더라도 신경통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초기에 치료하면 신경통 등 후유증을 줄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남엘리엘 교수는 회복 후에도 통증이 지속하거나 환부에 붉은 증상이 다시 나타나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