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외 탄핵 찬성표 던진 국힘 의원 있었다... 2차 표결 때 여당 찬성표 급증 전망 나왔다
2024-12-0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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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시민들 목소리 외면할 수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균열이 드러나며 2차 표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진행된 1차 표결에서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여당의 표결 불참 당론을 어기고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사실이 9일 밝혀졌다.
이는 당내 일부 의원들이 당론보다 개인의 신념에 따른 투표를 선택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추가 이탈표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김예지 의원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찬성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책무를 먼저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이 세운 대통령을 탄핵하는 안건에 표결한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지만, 주변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예지 의원의 이번 발언은 여당 내부에서 표결 참여와 당론 준수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국민의힘은 1차 표결에 앞서 탄핵안 반대와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했으며, 대다수 의원이 이에 따라 표결에 불참했다.
이에 탄핵안은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표결 자체가 성립되지 못하고 최종 폐기됐다.
그러나 김예지 의원 외에도 안철수 의원과 김상욱 의원이 표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의원은 찬성표를, 김상욱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고 각각 언론에 밝혔다.
문제는 14일 예정된 2차 탄핵안 표결이다. 범야권 192명의 의원에 더해 국민의힘에서 최소 8명 이상의 의원이 표결에 참여하면 의결 정족수(200명)가 충족돼 표결이 성립된다. 여당에서 찬성표 8표 이상이 나올 경우 탄핵안은 가결될 수 있다.
김예지 의원의 찬성표 공개 이후 여당 내 이탈표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며 2차 표결의 결과는 한층 불투명해졌다.
김상욱 의원도 당론과 관계없이 '소신 투표'를 하겠다는 입장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차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내 '친한동훈계' 일부에서도 2차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당론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특정 계파를 중심으로 표결 참여를 주장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부결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