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바꾸겠다…” 축구대표팀 출신 거장, 새로운 도전장 내밀었다

2024-12-0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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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장 도전하는 허정무 전 감독, 파격 공약

한국 축구를 바꾸겠다던 허정무 전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우며 한국 축구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9일 허정무 후보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지역 축구협회 독립구단 창단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허 후보는 축구계 불균형을 바로잡고, 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에만 집중하지 않고 축구 생태계 전반에 균형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4년 7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공식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동반 사퇴의사를 밝힌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의 위로를 받고 있다.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월드컵 준비 기간 중 토지매입과 부적절한 회식사진 논란 등으로 불거진 비난 여론 속에 전격 사퇴했다.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 또한 책임을 통감하며 동반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 뉴스1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4년 7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공식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동반 사퇴의사를 밝힌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의 위로를 받고 있다.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월드컵 준비 기간 중 토지매입과 부적절한 회식사진 논란 등으로 불거진 비난 여론 속에 전격 사퇴했다.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 또한 책임을 통감하며 동반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 뉴스1

허 후보는 17개 지역 축구협회마다 독립구단을 창단하고 운영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공약은 프로 리그에 진입하지 못한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유지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구 지도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선수와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매년 대학에 진학하는 축구선수 약 2000명 중 단 10%만이 졸업하고, 그중 프로로 진출하는 비율이 2%에도 못 미치는 현실도 언급했다. 프로 진출에 실패한 선수들은 훈련 기회를 찾으려면 높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허 후보는 지역 협회의 독립구단이 선수들에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독립구단은 해당 지역 출신 선수 70% 이상을 포함한 구성을 목표로 한다. K1~K7 리그와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연간 3~4회의 지역협회장배 대회를 비롯해 지역협회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다양한 대회에도 참가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선수들은 회비를 지불하지 않는다. 또한 창단 및 운영에 필요한 예산과 지도자 인건비는 축구협회가 지원할 계획이다.

허 후보는 "독립구단을 통해 지역 축구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보장하며, 선수와 지도자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축구계 전체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그의 공약은 축구계 내부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일 허 후보는 KBS스포츠 유튜브 채널의 '수요축구회' 코너에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출마 배경과 축구협회 개혁 의지를 밝혔다. 그는 "한 달 전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현대가를 상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는데, 왜 마음이 바뀌었냐"는 질문에 "축구협회의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고 답하며, "협회가 새롭게 태어나고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출마 자격에 나이 제한이 없었다면 차범근 전 감독에게 출마를 부탁하고 싶을 정도였다"며 축구계 전반의 변화를 촉구했다.

허 후보는 국가대표팀 중심으로 운영되는 현 축구협회의 구조를 비판하며, "미래의 손흥민, 박지성, 이영표, 김민재와 같은 선수를 육성할 기본 틀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팀만을 중시하면 축구계의 미래가 약화될 수 있다며, 유소년과 미래 세대를 위한 육성 체계 강화를 주장했다.

지난달 25일 축구협회장 출마 선언 당시 5가지 키워드를 기반으로 공약을 발표한 허 후보는,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할 전략을 계속해서 공개할 계획이다. 차기 한국 축구를 이끌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린다.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11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히고 있다. 허 전 이사장은 선수 시절 104차례 A매치에 출전한 레전드 출신으로, 은퇴 후에는 국가대표 감독직도 맡았다. 특히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며 국내 지도자로는 유일하게 월드컵 16강행을 이뤄냈다.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오는 12월 12일까지 선거운영위원회가 구성되고,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을 거쳐 2025년 1월8일 투표가 진행된다. / 뉴스1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11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히고 있다. 허 전 이사장은 선수 시절 104차례 A매치에 출전한 레전드 출신으로, 은퇴 후에는 국가대표 감독직도 맡았다. 특히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며 국내 지도자로는 유일하게 월드컵 16강행을 이뤄냈다.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오는 12월 12일까지 선거운영위원회가 구성되고,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을 거쳐 2025년 1월8일 투표가 진행된다.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