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무산에 끝까지 국장 지키던 개미들 떠났다... 오늘 순매도액이 엄청나다
2024-12-0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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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민의힘의 표결 불참으로 무산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며 한국 증시를 떠나고 있다.
지난 8월 '검은 월요일' 당시 코스피 급락 속에서도 증시를 지탱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에는 역대급 순매도로 돌아서며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대비 67.58포인트(2.78%) 하락한 2360.58로 마감했다. 이는 52주 최저치로, 지난 8월 검은 월요일의 종가(2441.55)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886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1034억 원, 기관은 6920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으나, 개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감당하지 못했다.
이는 불과 몇 달 전 개인 투자자들의 모습과 극명히 대조된다. 지난 8월 5일, 코스피가 8.77% 급락하며 검은 월요일로 기록된 당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 5238억 원, 2693억 원을 순매도했음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1조 6945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이후에도 개인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며 시장을 떠받쳤다.
하지만 이번 하락장에서는 반대로 '투매 대열'에 합류하며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증권가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를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기인한 신뢰 상실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7일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하며 윤 대통령 탄핵이 불발됐고, 이는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표결 전 증권가에서는 탄핵안 가결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한국 증시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과적으로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날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주 증시는 끝났다", "정치 리스크가 시장을 망치고 있다", "이제는 한국 증시를 떠나야 할 때"라는 비관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정책 리스크가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개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붕괴시킨 것으로 보인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뉴스1에 "한국 증시의 급락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위해서는 탄핵 혹은 하야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