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계엄령 여파로 '역프리미엄' 발생한 코인... 달러 환율보다 싼 값에 거래 중
2024-12-09 17:41
add remove print link
전문가들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도 있어”
계엄령 여파로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급등하며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테더(USDT)의 '역프리미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테더는 1USDT가 1달러와 같은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됐으나,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원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과 거래량 제한으로 인해 1달러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9일(한국 시각) 오후 5시 25분 기준 업비트 내 테더 가격은 1405원이다.
반면, 같은 시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433.20원을 기록하며 1USDT의 실제 가치와 약 28원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이날 환율은 한때 1438원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부추겼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원화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환율 급등을 초래한 결과로 보인다.
테더는 본래 1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으로, 환율이 안정적일 경우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1USDT가 달러 환율과 동일한 가격에 거래된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했고, 업비트와 같은 국내 거래소에서 테더의 원화 가격이 달러 환율보다 낮아지는 역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실시간으로 환율 변동을 반영하지 못하고 거래량 증가에 따른 속도 차이로 가격 격차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슷한 현상은 과거에도 발생한 적이 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금융시장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비슷한 역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원화 가치 하락이 겹치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테더가 1달러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초,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러시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유사한 테더 가격 왜곡 현상이 관찰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서 테더 가격이 달러 환율에 비해 낮게 형성되는 현상은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적 압박이 해소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