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레지던트 모집 마감인데…탄핵 정국 속 빅5 병원조차 지원자 '한 자릿수'
2024-12-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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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레지던트 3594명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지원자 없어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하는 레지던트 1년 차 모집이 9일 오후 마감됐다. 빅5 병원 지원자가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련병원들은 이날 오후 5시까지 1년차 레지던트 3594명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필기시험은 15일, 면접시험은 17~18일에 치러지며, 합격자는 19일에 발표된다.
그러나 점심시간까지도 지원자 수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빅5 대학병원 관계자들은 지원자 수와 과별 지원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관계자 A 씨는 "말해 줄 수 없다. 한 자릿수가 지원했는지 여부도 알려줄 수 없다"며 "그나마 오려고 했던 전공의들도 계엄령 선포 때문에 지원할 마음을 접었다. 전공의로 복귀를 해도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그냥 포기해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관계자 B 씨 역시 "지원자가 있긴 하지만 많지는 않다.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한 자릿수 대인지 두 자릿수인지는 모르겠고,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관계자 C씨는 "올해 하반기 레지던트 1년차 지원 당시에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지만, 이번에는 소수 있다. 아주 조금은 늘어난 셈"이라며 "다른 병원들과 분위기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사직 전공의들은 지난 2월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 필수의료패키지 등 의료개혁 정책에 반대해 병원을 떠난 후 복귀하지 않고 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비상계엄령 선포 당시 전공의 등 의료인의 48시간 내 복귀를 명령했지만, 의료계는 크게 반발하며 성명을 내고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전공의는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수련병원에서 전문의가 되기 위해 수련을 받는 인턴, 레지던트를 뜻한다. 대부분의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수련 병원을 떠난 상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 기준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 3531명 중 출근자는 1171명(8.7%)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개원가에 취직한 사직 전공의들은 복귀 여부 등을 두고 혼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