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 낮은 술부터 마시면 덜 취한다?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4-12-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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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알코올 농도가 10~15도일 때 가장 쉽게 흡수돼
술자리에 참석하면 덜 취하기 위해, 혹은 다음날 숙취에 덜 시달리기 위해 도수가 적은 술부터 마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이렇게 마시면 덜 취할까?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혀 상관이 없다. 연구팀은 술 마시는 순서와 숙취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에는 19~40세의 참가자 9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첫 번째 그룹은 맥주 1.5L를 마신 후 화이트 와인 네 잔을 마셨고, 두 번째 그룹은 순서를 반대로 했다. 마지막 그룹은 맥주나 와인 중 하나만 마셨다. 모든 참가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1%로 유지됐다.
술을 마신 후 물 한 잔을 마시고 잠자리에 든 참가자들은 다음 날 갈증, 피로,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복통, 식욕 감소 등의 숙취 증상을 평가받았다. 일주일 후, 그룹들은 맥주와 와인의 순서를 바꿔 실험을 반복했다.
연구 결과, 그룹 간 숙취 증상의 심각도에 큰 차이가 없었다. 혈액과 소변 검사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술을 마시는 순서가 숙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숙취의 심각도는 술을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약한 술로 시작하면 보상 심리로 인해 과음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한편, 한 종류의 술만 마시는 것이 숙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술은 알코올 농도가 10~15도일 때 가장 쉽게 흡수된다.
양주나 소주를 맥주와 섞으면 알코올 도수가 10~15도로 맞춰지는데, 이 때문에 폭탄주를 마시면 알코올이 몸에 더 잘 흡수돼 빨리 취한다.
또한 술을 섞어 마시면 각각의 술에 들어있는 여러 종류의 혼합물이 섞여 화학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숙취도 더 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