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4명은 그냥 마신다…소독약 냄새 나는 수돗물, 건강에 괜찮을까?
2024-12-0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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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설치 비율은 53.6%로 가장 높아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은 물을 마시거나 음식에 사용할 때 수돗물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 수돗물, 과연 그냥 마셔도 괜찮을까? 수돗물의 음용 가능성과 안전성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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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환경부는 3년마다 실시하는 '2024년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상하수도협회가 전국 7만 246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7.9%가 집에서 물을 마실 때 수돗물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3년 전보다 1.9%p 증가한 수치다.
반면, 먹는 샘물을 구매해 마신다는 비율은 34.3%로 1.4%p 상승했다. 정수기를 설치해 물을 마신다는 비율은 53.6%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중복 선택이 가능했다.
밥이나 음식을 조리할 때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끓여서 사용한다는 가구는 전체의 66.0%였다. 정수기 물을 사용한다는 가구는 40.8%, 먹는 샘물을 쓴다는 가구는 13.0%였다.
차나 커피를 끓일 때는 수돗물을 사용한다는 가구가 47.5%, 정수기 물을 사용한다는 가구가 48.9%, 먹는 샘물을 쓴다는 가구가 19.4%였다.
수돗물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58.2%가 수돗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6.6%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로는 "노후 수도관의 불순물이 걱정된다(34.3%)"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외에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21.5%)", "염소 냄새 때문에(13.2%)" 등의 이유가 있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노후 지방 상수도 정비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별다른 처리 없이 음용할 수 있을 만큼 깨끗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물 안전관리 기법과 먹는물수질기준 59개 등 여러 기준을 적용해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엔이 조사한 국가별 수질 지수에서 대한민국은 122개국 중 8위에 오를 정도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혹 소독용으로 사용되는 염소 냄새가 거부감을 일으킬 수는 있다. 그러나 수돗물의 잔류 염소는 매우 소량으로 인체에 유해할 정도는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 상수도에서는 잔류염소제어기를 사용해 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제어기 덕분에 대한민국 수돗물 속 염소는 극히 미량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인체에 해를 끼칠 일이 없다. 오히려 소독을 거치지 않아 미생물과 박테리아가 번식하고 있는 지하수나 약수 등보다 안전하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물을 미리 받아 20~30분간 그대로 두었다가 마시는 방법도 있다. 염소는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상온에 둘 경우 금방 사라진다. 또한 물을 끓일 경우엔 즉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