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가 소개팅도 아니고…“20대 여성 많다, 남성들 나와라”는 국립대 교수 '뭇매'
2024-12-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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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매불쇼’ 라이브서 부적절한 발언

전국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가 잇따른 가운데,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민주당)가 남성들의 집회 참여를 독려하며 내뱉은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이다.
8일 방송된 팟캐스트 ‘매불쇼’는 “시민들의 집회 참여가 점점 늘고 있다. 다음 주엔 많은 대학이 기말고사가 끝난다. 앞으로 더 많은 시민이 집회에 나올 것 같다”며 시민들의 집회 참여 소식을 전했다.
이에 박 교수는 “현장에 가보니 20대, 30대 여성분들이 많아서 놀랐다”며 “20대, 30대 남성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정보가 있다. 여자분들이 집회에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박 교수를 향해 주의를 주었지만, 그는 “얼마나 철학적이냐”며 웃었다.
이날 방송은 실시간 30만명 이상의 시청자가 지켜봤으며, 9일 기준 조회수가 261만회에 이른다.
박 교수의 발언에 누리꾼들은 “시위 참여 여성들은 민주 시민 일원으로서 목소리를 내러 간 것이지 남성들을 위한 유인책이 아니다”, “나라 살리려고 시위 나갔더니 미끼 상품으로 취급당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2030 남성이면 저 말에 화를 내야 하는 게 정상이다. 남자들이 여자 만나려고 집회에 나가는 줄 아냐”라며 박 교수의 발언을 꼬집었다.
논란이 커지자 매불쇼 측은 영상에서 박 교수의 발언을 편집했다.
박 교수는 해당 영상에 댓글을 통해 “2030 남성들이 집회 연장에 보이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깨어있는 여성들을 쫓아서라도 시위 현장에 나타나길 바란단 내용의 사르카즘(Sarcasme, 풍자를 뜻하는 프랑스어)을 던진 것이었는데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박 교수는 전북 순창 출신으로 전주고와 전남대를 거쳐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4년 전남대 교수로 정식 채용됐다. 전남대 교무부처장과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 5·18 기념재단 기획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에는 민주당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에 지명됐지만, 국립대 교수로서 특정 정당의 최고위원을 맡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하루 만에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