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심 홍명보, 사람 다시 봤다…23년째 '조용히' 하고 있는 일
2024-12-0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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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사람 다시 봤다…무려 23년째 '조용히' 하고 있는 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3년째 조용히 하고 있는 일이 알려졌다.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과 별개로 홍 감독의 오랜 선행 사실은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또 한국 축구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홍명보장학재단'의 도움을 받은 축구 꿈나무가 올해로 500명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홍명보장학재단은 9일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이사장인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과 재단 관계자, 장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3회 홍명보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을 진행했다.
홍명보장학재단은 장학생으로 선발된 선수 21명(초등학생 10명, 중학생 7명, 고등학생 4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축구 용품을 후원하기로 했다.
이날 재단 이사장인 홍명보 감독은 "2002년 첫 장학생을 선발하고 장학금을 수여했던 기억이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한데 500명이 넘는 장학생을 선발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힘든 시간이 많았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장학 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장학생 출신들이 커서 나름대로 아주 의미 있는 이런 봉사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감독직은 언제든지 못하게 될 수 있다. 그래도 이 장학금을 줄 수 있는 이사장직은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OB축구회 임원들이 참석해 20년 넘게 선행을 실천한 홍 감독을 격려했다.
홍명보장학재단은 홍명보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달성에 따른 포상금과 각종 후원금, 광고 출연료에 사재를 출연해 설립했다. 축구에 국한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부활동을 해오고 있다.
홍명보장학재단은 2002년 첫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한 이래 한 해도 빠지지 않고 23년째 축구 꿈나무들을 돕고 있다. 지난해까지 499명의 장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올해 21명의 축구 꿈나무가 장학생으로 선발돼 재단의 장학금 혜택을 받는 유소년은 500명을 넘겼다.
그동안 홍명보장학재단을 통해 강윤구(울산), 김동준(제주), 김민우(울산), 김진수(전북), 이창근(대전), 조영욱(서울), 지소연(시애틀) 등이 우수한 축구 선수로 성장했다.
홍명보장학재단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급된 장학금은 약 8억 원이며 그간 재단이 해온 각종 사업까지 모두 더하면 40억 원을 넘는 돈이 축구 꿈나무와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