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시청시간 '347%' 증가… 믿기지 않는 역대급 수치 기록한 한국 드라마

2024-12-09 12:06

add remove print link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종영 3년 넘어 놀라운 수치 기록

최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OTT 플랫폼에서 민주화 운동과 정치적 혼란을 다룬 콘텐츠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휴먼 멜로드라마 KBS2 드라마 '오월의 청춘'(2021)은 '시청시간 347% 급증'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갑자기 시청시간 '347%' 증가… 믿기지 않는 역대급 수치 기록한 한국 드라마 속 한 장면. / KBS 제공
갑자기 시청시간 '347%' 증가… 믿기지 않는 역대급 수치 기록한 한국 드라마 속 한 장면. / KBS 제공

▣ '오월의 청춘' 재조명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민주화 운동이라는 역사적 비극 속에서 희태(이도현)와 명희(고민시)의 아련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레트로 휴먼 멜로드라마다. 이 작품은 당시 아픔과 상처를 담담하지만 강렬하게 그려내며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드라마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민주화 운동을 전면에 내세우며 역사적 사건 비극성과 교훈을 강조했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논의가 정치권에서 이어지면서, 당시를 다룬 이 드라마는 더욱 강한 울림을 주고 있다.

'오월의 청춘' 포스터. 주연 고민시와 이도현. / KBS 제공
'오월의 청춘' 포스터. 주연 고민시와 이도현. / KBS 제공

▣ OTT 플랫폼에서 인기 급증

9일 웨이브에 따르면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오월의 청춘' 다시보기 열풍이 불며 관련 콘텐츠 시청시간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웨이브는 '오월의 청춘' 시청시간이 347%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영화 '서울의 봄'과 '택시운전사' 역시 각각 874.3%, 1108.7%라는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하며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콘텐츠가 대중의 큰 관심을 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단편으로 볼 수 있는 영화와 달리 종영한 지 3년이 넘은 12부작 드라마 '오월의 청춘'이 이 같은 시청시간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더욱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농성중인 시민이 스마트폰으로 대통령 대국민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농성중인 시민이 스마트폰으로 대통령 대국민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 뉴스1

▣ '오월의 청춘'과 시대적 맥락

'오월의 청춘'에서 명희 역을 맡은 배우 고민시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촛불 이모티콘과 함께 "3시"라는 글을 게시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같은 날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를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속에서 민주화 운동 주역으로 활약했던 고민시의 이 같은 행보는 현실에서도 강한 메시지를 던지며, 시청자들에게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월의 청춘' 스틸컷. / KBS 제공
'오월의 청춘' 스틸컷. / KBS 제공

▣ '오월의 청춘'이 주는 교훈

'오월의 청춘'은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드라마가 아니다. 민주화 운동을 겪었던 세대와 이를 배우는 현재 세대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하며, 민주주의 가치와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작품이다. 지금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이 드라마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역사적 교훈을 통해 현재 문제를 성찰하고 미래를 모색하려는 대중의 의지를 반영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오월의 청춘' 주연 고민시. 자료사진. / 뉴스1
'오월의 청춘' 주연 고민시. 자료사진. / 뉴스1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