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혜택"…계엄 사태 후 한국 여행 권장한 '이 나라'

2024-12-0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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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매체, 환율 하락 등으로 한국 여행 기회로 평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주요 국가들이 한국 방문에 주의할 것을 권고하며 방한 관광객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인도 매체는 현재 상황을 오히려 한국 여행의 기회로 평가하며 상반된 견해를 내놨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부로 계엄군이 진입하자 보좌진들과 충돌하고 있다 / 연합뉴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부로 계엄군이 진입하자 보좌진들과 충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인도 매체 컬리테일스는 지난 5일 "한국은 일부 지역에서 보안이 강화됐으나 관광 활동에는 큰 제약이 없다"며 "환율 하락으로 여행 비용이 줄어든 지금이 한국을 방문할 적기"라고 보도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1440원대까지 상승해 여행객에게 유리한 환율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여행 비용 절감이라는 이점을 제공한다. 매체는 이를 "비상계엄 상황 속 예상치 못한 혜택"이라고 설명하며 여행객들이 최신 권고사항을 확인하고 신중하게 계획을 세운다면 안전하게 한국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1

그러나 주요국들의 우려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미국, 영국, 일본 등은 한국의 정세 불안으로 자국민에게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국무부와 영국 외무부는 물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싱가포르 등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 방문 주의를 권고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주한미군과 가족, 민간인 직원에게도 한국 내 여행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인도 타지마할 / 연합뉴스
인도 타지마할 / 연합뉴스

여행 경보 발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취소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여행·항공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를 포함한 대규모 단체 관광객의 여행이 취소되는 등 방한 수요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내 항공, 숙박, 음식업 등 관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전까지 한국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0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6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했고, 2019년 동기의 97%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1~10월 누적 방한객 수는 1374만 명으로 전년 대비 54.7%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10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3% 증가하며 내수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하지만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세 불안이 지속되면 관광객 감소는 물론 국내 내수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외국 공관에 외교 공한을 보내 "민주적 절차에 따라 비상계엄령이 해제됐고 공공 질서가 유지되고 있다"며 여행 경보 조정을 요청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