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으며 '이것' 줄어들면 치매 위험 60%까지 증가한다"
2024-12-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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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3~4회 또는 주 5회 이상 운동하면 근감소증 위험이 45% 감소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이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근감소증은 골격근량 감소와 함께 근육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연구팀은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방사선학회 연례회의에서 근감소증 환자의 치매 위험이 최대 6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매가 없는 70세 이상 노인 600명 이상을 대상으로 5.8년 동안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측두근(아래턱을 움직이는 근육)의 부피를 측정하고, 근육 부피와 치매 위험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측두근 크기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분석 결과, 측두근이 작은 그룹(488명)은 큰 그룹(131명)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약 60% 높았다. 또한 이들의 기억력과 기능 활동 점수도 더 크게 감소했으며, 뇌 부피 감소도 더 두드러졌다.
연구를 이끈 카마야 모라디 박사는 "측두근 크기를 일반적인 골격근 상태의 지표로 측정하면 노인의 치매 위험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며 "기존의 뇌 MRI를 활용할 수 있어 추가 비용 부담도 없다"고 설명했다.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 한국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지난 3월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주 3회 이상 1년 이상 규칙적으로 근력 운동을 하면 근감소증 위험을 약 20% 줄일 수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40~79세 12만 6339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주 3~4회 근력 운동을 12~23개월 동안 지속하면 근감소증 위험이 20% 감소했고, 주 5회 이상 운동하면 위험이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4개월 이상 운동을 지속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됐으며, 주 3~4회 또는 주 5회 이상 운동하면 근감소증 위험이 45%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근감소증은 단순한 근력 저하를 넘어 치매와 같은 심각한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젊을 때부터 꾸준한 근력 운동이 노년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