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에게 단단히 찍힌 거 같던 박정훈 대령 '충격 근황'
2024-12-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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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하던 해병대 대령
고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을 수사하다가 항명 혐의를 받게 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6일 박 대령은 공개 석상에 섰다.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2024년 올해의 호루라기상 시상식’에서 희망씨앗 특별상을 받고 소감을 밝힌 것이다. 양심적 행위를 장려하고 사회의 민주적 발전에 기여한 공익제보자에게 주는 상이다.
이날은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지 3일 만이었다. 계엄은 6시간 만에 해제됐었다.
박 대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 때 집에 있지 못하고 급히 피신했었다고 밝혔다.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가결되는 것을 보고서야 다시 집으로 향했다고 한다.
그는 “하늘이 우리나라를 돕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령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행위가 ‘불법적 명령’이었다면서 “한 사람의 위법한 명령이 상관의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한 이들을 내란죄 공범으로 만들었다. 거부하면 항명죄, 순응하면 내란죄 책임을 져야 하는 불행한 일이 왜 생겨야 하냐”고 덧붙였다.
박 대령은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이 커지고 있다며 “1년 반 동안 절대 권력에 맞서 싸움을 벌이는 불가능한 일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암울했다. 하지만 죽음 같은 시간을 버티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승리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1년 반 가까운 시간을 보내니 불의한 사람들이 단죄받을 것을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령은 "한 사람의 불법적 명령으로 명예롭게 군 생활을 해 온 수많은 사람이 범죄자가 됐다”며 “사필귀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대령은 다음 달 군사법원의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군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한 상태다.
재단 심사위원회는 “박 대령이 (항명 사건) 재판을 받으면서도 대통령실의 불법적 수사 개입 의혹을 국정감사 등을 통해 국민에게 알렸고, 모르고 지나칠뻔 했던 대통령실의 수사 외압을 세상에 알리고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박 대령이 상을 받던 날, 해병대원 사망 사고 관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대상인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중장)이 39년 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 2022년 12월에 사령관으로 임명돼 사령관의 통상 임기인 2년을 채웠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월에 발생한 해병대원 사망 사고 관련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과 초동조사 보고서의 경찰 이첩 보류를 놓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김 사령관의 뒤를 잇게 된 주일석 신임 해병대사령관은 6일 해병대사령관, 서북도서방위사령관, 연합해병구성군사령관으로서 임무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