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계엄 전 김용현, 북한 원점타격 지시…국지전 벌어졌을 수도”
2024-12-07 17:28
add remove print link
민주당 이기헌 의원 제보 입수해 MBC가 보도한 내용
비상계엄 선포 약 일주일 전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합참의장에게 북한 오물풍선과 관련해 원점 타격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MBC는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군 고위 관계자에게 제보받은 내용을 입수해 해당 의혹을 7일 단독으로 보도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약 일주일 전,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김명수 합참의장에게 북한 오물풍선과 관련해 북한에서 오물풍선이 날아오면 경고 사격 후 원점을 타격하라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을 제기됐다.
하지만 김 의장은 당시 김 장관의 지시에 반대했고 김 장관은 김 의장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국지전)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김 의장이 뜻을 꺾지 않았고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도 반대하자 끝내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점 타격은 오물풍선을 보낸 북한 지역을 공격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행동이 벌어졌으면 북한군의 대응 공격으로 남북 간의 국지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만약 실제 원점 타격이 이뤄지고 북한군이 대응에 나서며 국지전이 벌어졌다면 비상계엄은 더 빠르게 선포됐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MBC는 합참 측에 이기헌 의원 주장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자 부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군에게 선을 넘을 경우 군사적 조치를 실시한다고 사전 경고한 바 있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합참은 "'원점을 타격하라는 지시를 받은 바 없다"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만 김용현 당시 장관이 주도하는 원점 타격과 관련 전술 토의가 최근 합참에서 이뤄진 적은 있었으며 김명수 의장은 거기에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김 전 장관이 주도한 토의가 얼마나 자율적 분위기에서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김 전 장관은 원점 타격 방안을 반대하는 김 의장을 질책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합참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군은 다양한 작전 상황에 대한 토의를 수시로 실시한다"라며 "원점 타격하라는 지시가 없었으므로 의장이 이를 거부한 적도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