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강 전력이... 노장+방출+신인에 모든 걸 건 키움, 돌파구 있나

2024-12-0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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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뎁스 약화로 내년 시즌 성적 불투명

키움 히어로즈가 다가올 시즌을 앞두고 마운드 재구성과 타선 보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국인 투수 교체와 국내 선수 영입으로 전력 강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특히 기존 전력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도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헤이수스, 후라도 / 연합뉴스
(왼쪽부터) 헤이수스, 후라도 / 연합뉴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키움은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모두 떠나보냈다. 후라도는 삼성 라이온즈, 데 헤이수스는 KT 위즈와 각각 계약하며 KBO에서의 경쟁력을 이어가게 됐다. 두 투수를 새롭게 상대해야 하는 키움은 이들의 타자 분석 능력과 경험이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케니 로젠버그.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케니 로젠버그.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키움은 메이저리그 출신 좌완 투수 케니 로젠버그를 영입했다. 로젠버그는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KBO리그에서의 적응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자원으로는 삼성에서 방출된 베테랑 우완 장필준을 영입했다. 한때 삼성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장필준은 최근 구속 저하로 부진했지만, 재기에 성공한다면 키움의 불펜에 안정감을 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키움히어로즈(대표이사 위재민)는 삼성라이온즈 출신 투수 장필준(36)을 영입했다. / 키움히어로즈 제공
키움히어로즈(대표이사 위재민)는 삼성라이온즈 출신 투수 장필준(36)을 영입했다. / 키움히어로즈 제공

선발진에서는 젊은 투수들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영민은 올해 처음으로 규정 이닝을 채우며 풀타임 선발로 자리 잡았고, 김윤하는 데뷔 시즌 기복은 있었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좌완 정현우도 로테이션 진입이 유력하다. 그러나 신인 투수들이 1~2년차에 선발진을 바로 지탱하기는 어려운 만큼, 경험 부족이 선발 로테이션 운영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불펜 재구성도 키움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4시즌 키움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5.91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약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구원진 강화는 내년 시즌 성공 여부를 좌우할 핵심 과제가 됐다. 전술했듯 장필준의 재기에 따라 키움 불펜의 운명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뒷문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주승우는 지난 시즌 14세이브와 5홀드를 기록하며 주전 클로저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조상우는 어깨 통증으로 인해 올해 여름 시즌 아웃됐지만, 현재 통증 없이 개인 훈련에 매진 중이다.

타선에서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키움은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에 공격력을 맡길 계획이지만, 카디네스는 과거 삼성 시절 부상과 태업 논란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던 바 있다. 더불어 외국인 타자가 모두 외야수로 구성된 점 역시 내야 약점을 보강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MLB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 / 연합뉴스
MLB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 / 연합뉴스

특히 주전 2루수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키움 내야는 공백이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팀은 외야에만 집중적으로 자원을 투입하며 운영의 비효율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외야수 김동엽이 키움 히어로즈에 영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외야수 김동엽이 키움 히어로즈에 영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런 상황에서 키움은 삼성에서 방출된 36세 노장 외야수 김동엽을 영입하며 우타 거포 자원을 보강했다. 김동엽은 과거 SK와 삼성에서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최근 부진으로 기회를 잃었다. 그러나 키움은 그의 재기에 기대를 걸며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키움은 선수 육성을 통해 장기적인 전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투수와 타자 모두에서 뎁스 약화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과 노장 이적생들이 빠르게 자리 잡지 못하면 내년 시즌 부동의 꼴찌를 차지할 수 있다. 키움의 새 시즌 준비는 단순히 전력 보강이 아닌, 전반적인 팀 체질 개선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