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국립공원이 최초로 관광객 100만 돌파, 비결은 여기에...
2024-12-06 12:01
add remove print link
장성군, 6월부터 전면 무료 주차 시행
효과는 즉시…6~11월 70만 명 '북적'
천년고찰 백양사와 백암산이 자리한 내장산국립공원이 올해 방문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처음으로 기록된 수치다. 장성군이 추진하는 ‘1000만 관광객 달성’ 목표에도 탄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장성군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내장산국립공원 누적 방문객은 107만 명으로 집계됐다. 방문객 수는 지난해까지 약 70만 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3년 코로나19 종식 후 88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방문객 증가의 주요 요인은 주차장 무료화 정책이었다.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와 2023년 주요 사찰 입장료 폐지 이후에도 주차장 이용료는 남아 있어 차량당 5000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장성군은 내장산국립공원 백암·남창지구의 주차장 3곳을 임대해 6월부터 무료화를 시행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6월부터 11월까지 방문객 수는 약 70만 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6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다른 해와 비교했을 때 평균 10만 명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내장산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순창군, 전라남도 장성군에 걸쳐 있는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다.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가을철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내장산은 원래 영은사에서 이름을 딴 ‘영은산’으로 불렸지만, 산속에 숨겨진 것이 많다는 뜻에서 ‘내장산’으로 불리게 됐다.
이곳은 1971년 백암산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지질학적으로는 중생대 백악기 화산암류로 구성돼 있다. 서래봉과 장군봉 등에는 독특한 기암괴석이 많고, 내장구봉에서 발원한 계곡물은 동진강, 섬진강, 영산강으로 흘러간다. 백양사 주변의 비자나무 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으며, 생물 다양성 면에서도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인 까막딱따구리, 검독수리가 서식한다.
장성군은 지난달 ‘전남형 균형발전 300 프로젝트’ 공모에서 ‘장성 원더랜드 프로젝트’를 제안해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2026년부터 약 300억 원을 투입, 장성호관광지 일대에 특화된 관광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50년 만에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한 백양사와 백암산은 장성 관광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상승세를 이어가 관광 분야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1000만 관광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