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히 임기 마치셨으면” 350만 유튜버 슈카 계엄 언급, 논란 일자 결국…
2024-12-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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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카 “나는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고 지지할 생각도 없다”
구독자 345만 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버 슈카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관해 중립적인 입장을 보여 비판에 휩싸이자 결국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슈카는 6일 새벽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 중 그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언급했다.
그는 "나는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고 지지할 생각도 없다. 지금 대통령도 잘하셨으면 좋겠다. 무난하게 임기 마치고 그만뒀으면 좋겠다"라며 "다음 대통령도 마찬가지고. 좌도 우도 힘 합쳐서 뭘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령 해제를 지시하며 "중과부적이었다. 수고했고 안전하게 복귀하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중과부적? 뭐가 중과부적이었는지도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령을 직접 건의한 당사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언급한 '중과부적' 표현의 의미는 계엄 해제로 상황이 종료된 후 전국 지휘관들에게 수가 적어 싸울 수 없다는 뜻으로 전해졌다.
이후 해당 발언에 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자 슈카는 해당 라이브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이를 접한 'X' 네티즌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X' 네티즌들은 "나도 슈카 예전에 구독 취소했다. 기계적 중립을 박는 사람이라 이슈에 따라서 나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스탠스를 취한 적도 많고 또 경제 유튜버라면서 온갖 사회 이슈를 간식처럼 소비하는 게 그냥 무슨 채널인지 모르겠다", "슈카의 양비론은 정확하게 흑백을 가릴 수 없는 많은 현대사회의 문제나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분명 (무난하게) 좋은 선택지이지만 반대로 극단적인 혼란과 상황이 벌어졌을 때는 자가당착이 될 수도", "작년 후쿠시마 오염수 처음 방류해서 난리가 났을 때는 논란을 염두해서 다루지 않고 패스했는데 어째서 이번 계엄 건은 덥석 물었을까" 등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체 영상의 맥락을 파악하지 않고 부분적인 발언만 가져와 비판하는 것은 마녀사냥'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이날 여당의 기류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이날 오전까지도 국회 표결 전 윤 대통령의 직접 담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오전 4시 27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발표 이후 이날 오전까지도 대통령실은 계엄 사태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도 계엄 해제 발언 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사실상 칩거 상황이다.
계엄 해제 후 공개된 윤 대통령의 가장 최근 행적은 군 인사 관련이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 전 장관의 면직을 재가하고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의 사의를 반려했다. 박 총장은 계엄 사태 당시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다.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6선의 조경태 의원도 여당 의원 중 처음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후 슈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를 통해 논란에 관해 해명했다.
그는 "최근 몇 언론에서 제가 '윤, 임기 마쳤으면, 계엄 찬성 뉘앙스 논란'이라고 기사를 냈다. 오늘 해당 영상이 올라가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반대로 계엄에 비판적인 내용이지 전혀 찬성 뉘앙스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윤, 임기 마쳤으면'이라고 기사가 나온 부분도 특정 대통령을 지칭해서 '윤'이라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느 분이 대통령이 되시건 '이런 일 없이 누구라도' 잘해서 임기 잘 마쳤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다. 그럼에도 말실수한 제 불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해명했다.
또 "영상 보시면 아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상의 의도와 전혀 반대로 기사가 나가서 당황스럽지만 모두 라이브에 진중하지 못한 제 실수다. 불편한 분들이 계셨다면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힘없는 유튜버라 언론에 대응 이런 것은 잘 못할 것 같다. 저는 계엄을 옹호할 생각이 전혀 없다. 다시 한번 의도와 다른 문제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라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