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국민의힘 김민전, 울먹이면서 “계엄은 민주당 탓”
2024-12-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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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윤 대통령 외교 활동 저평가”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이 5일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두고 야당 탓만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계엄 선포와 관련된 논의가 뜨겁게 이어졌다. 하지만 회의 중 나온 발언 대부분이 책임을 야당에 돌리는 데 집중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발언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며 “국민 여러분들께서 부족하지만 저희를 잘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 사태를 두고 “민주당이 얼마나 무도하게 굴었는지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한 탓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계엄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는 발언이다.
인요한 최고위원은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노동계에서 일부 인물이 실형을 받았고, 북쪽에서 지시를 받은 정황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의 외교 활동이 저평가되고 있다며 “대통령이 200명 이상의 정상들과 만나며 마치 회사 판매원처럼 일해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때문에 미국과의 외교관계가 엉망이 된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발언이다.
친윤계 최고위원들은 전반적으로 윤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일부 의원은 계엄을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을 두둔하기까지 했다. 임종득 의원은 “계엄 건의와 해제 절차에서 위법성은 없었다고 들었다”며 “현 시점에서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이러한 분위기는 6일 급반전됐다.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면서 사실상 탄핵소추안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긴급 소집해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 대표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 처리돼야 한다는 뜻을 사실상 시사하고 나섰다.
그는 전날에는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최고위에서 "어젯밤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서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의 수감 장소에 수감하려 했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것도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에는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재현될 우려가 크고, 그로 인해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큰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오직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국민만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저는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