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 대통령 스스로 내려와야, 오늘 내일중 결정해야”
2024-12-05 17:35
add remove print link
“민심 요동쳐 탄핵안 통과 가능성도 있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 "윤 대통령께서 어렵지만 결심을 하셔서 스스로 내려오시는 그러한 선택을 하시는 게 저는 좋다고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에게 자진 하야를 촉구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총을 든 군인들이 국회에 진입을 했기 때문에 그대로 둘 수 없는 거 아니겠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이 대통령께서 스스로 물러나시겠다고 밝히시고 그리고 또 여야가 합의를 해서 거국 중립 내각을 구성하는 것"이라며 "서로 어떤 장관을 하면 좋겠다든지 이런 것들을 다 합의를 하는 거다. 그다음에 또 일정도 중요하다. 어떤 식으로 다음 대선을 치를 것인가. 그렇게 되면 이 거국 중립 내각에서 국정도 제대로 운영하면서 또 다음 대선도 준비를 하는 것"이라며 하야후 거국내각 구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라며 "오늘 내일 중에 결정을 하셔야 하는 것"이라며 신속한 결단을 압박했다.
그는 탄핵안 투표시 가결 가능성에 대해선 "국회 관행이 인사 투표는 무기명 투표다. 누가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절대로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여러 가지로 민심이 요동치는 가운데서 이것을 하게 되면 이탈표들이 생겨서 통과되지 않을까, 저는 그런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탄핵안 통과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그것까지도 생각해서 신중하게 고려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거듭 윤 대통령에게 하야를 촉구했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안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마당에 내각 총사퇴와 대통령 탈당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스스로 질서 있게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이는 여당 의원 중 최초다.
연일 하야를 압박하는 안 의원을 향해 당 일각에서 ‘본인이 국민의힘을 탈당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안 의원실은 즉각 공지문을 통해 “안철수 탈당설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5일 새벽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정했다. 한 대표가 의총장을 나선 뒤 논의 과정에서 ‘탄핵 반대’ 당론이 확정됐다.
다만 당 일각에선 결정이 성급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다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중앙일보 통화에서 “계엄령 사태 직후 국민의힘이 곧장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것은 성급했다”며 “우선 돼야 하는 것은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책임총리제가 도입된 거국내각 구성”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당 대표가 당론 결정을 사전에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으로 의원총회 당론 결정 전 당 대표가 사전에 알아야 하고 의견을 낼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