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데라, 스텔라루멘, 리플, 알고랜드, 에이다... 여기서 더 오를까 확 내려갈까

2024-12-0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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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상승장의 신호인가, 위험 신호인가

주요한 사유로 꼽혔다. 20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 앞을 시민이 오가고 있다. / 뉴스1
주요한 사유로 꼽혔다. 20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 앞을 시민이 오가고 있다. / 뉴스1

지난 30일 동안 헤데라(Hedera, HBAR), 스텔라루멘(Stellar, XLM), 리플(XRP), 알고랜드(Algorand, ALGO), 카르다노(Cardano, ADA, 에이다) 등 일부 알트코인이 무려 25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급격한 상승세가 지속 가능한지 아니면 조정 국면으로 전환될지를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국 암호화폐(코인·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부 투자자는 이들 토큰이 과거 최고치 대비 여전히 큰 할인율로 거래되고 있다며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최근 랠리가 펀더멘털에 기반한 상승인지 여부와는 별개로 매수자들이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급격한 가격 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코인글라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의 30일 자금조달비(funding rate)가 크게 상승했다. 매수자들이 레버리지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월 4~6%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강한 상승장이 이어지는 동안 이러한 비용은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보일 수 있지만 가격이 정체되거나 하락하면 트레이더들의 마진을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월 알트코인 랠리 당시에는 일부 토큰의 30일 자금조달비가 무려 25%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극단적인 수치는 보통 단기간에 그쳤다. 시장 중립 전략을 구사하는 차익 거래 데스크들이 무기한 계약에서 쇼트 포지션을 잡고 동시에 기초 자산을 매수해 자금조달비를 수익화하는 방식으로 시장 위험을 회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에이다와 리플의 자금조달비는 지난 6개월 평균에 비해 높지만, 12개월 최고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알트코인이 여전히 추가적인 레버리지 기반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자금조달비만으로 현재 랠리의 지속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

유사한 상황은 지난 1월 11일에도 나타났다. 당시 알트코인 시장의 시가총액은 3개월간 80% 급등했으며, 30일 자금조달비는 8%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두 주 만에 15%의 가격 조정을 겪으며 상승세가 중단됐다. 이는 자금조달비 상승이 상승장의 원인이라기보다 결과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현재 알트코인 시즌에서는 주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과의 퍼포먼스와 레버리지 차이가 뚜렷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30일 자금조달비가 각각 2.5%로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다. 두 암호화폐의 월간 상승률이 각각 39%, 49%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월별 선물, 옵션, ETF 등 대체 투자 수단을 통해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는 반면 알트코인은 이와 같은 대안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가 메이저 코인보다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며 알트코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번 알트코인 시장 열풍에는 밈코인 붐도 영향을 미쳤다. GOAT(Goatseus Maximus), NEIRO, MEW(Cat in a Dog’s World) 같은 밈코인이 일시적으로 시가총액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로 인해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거나 강력한 커뮤니티 지지를 받은 알트코인 프로젝트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이러한 높은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낙관적인 평가인지, 아니면 지속 가능한 투자 가치로 이어질지는 시간만이 답할 것이다.

현재 알트코인의 30일 자금조달비는 4~6% 수준으로 시장 붕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높은 레버리지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변동성에 대한 주의는 필요하다. 자금조달비의 상승이 과열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