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 선전을 위해... 북한이 관광지로 '이곳'들을 추가했다

2024-12-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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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광 프로그램 개편 계속 진행…연내 재개는 어려워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스가 삼지연시와 평양의 화성거리, 강동종합온실농장을 포함한 새로운 관광지를 공개하며 관광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북한이 국경을 봉쇄했던 5년 동안 진행된 대규모 건설 사업 결과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재미동포전국연합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평양 림흥거리의 '화성대동강 맥주집'을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 유튜브 채널 ' KANCC TV'
지난 28일 재미동포전국연합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평양 림흥거리의 '화성대동강 맥주집'을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 유튜브 채널 ' KANCC TV'

고려투어스는 5일 공지에서 “평양 파트너들로부터 새 여행지 추가 소식을 전달받았다”며 “기존 명소와 함께 새로운 흥미로운 장소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우선 삼지연시는 관광객을 위해 새롭게 개발된 지역으로 소개됐다. 주요 명소로는 2019년 리모델링을 마친 광명성 고급기술중학교, 국수 전문점인 베개봉국수집, 새 병원과 전시관, 삼지연 폭포 등이 포함됐다.

평양의 새 고급 주거단지인 화성거리도 관광 코스에 추가됐다. 이 지역은 북한의 5개년 개발 사업 일환으로 조성돼 지난해 4월 완공됐다. 고려투어스는 이를 통해 현대화된 북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딸 주애와 강동종합온실 준공 및 조업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딸 주애와 강동종합온실 준공 및 조업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또 대동강 맥주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대동강 맥주집’도 관광 일정에 포함됐다. 이곳에서는 1~5달러에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즐길 수 있으며, 루프탑 바와 같은 야외 서비스 공간도 마련돼 있다고 홍보했다.

현대적 농업 기술로 건설된 강동종합온실농장도 새롭게 관광 상품에 추가됐다. 이 온실은 지난 3월 준공됐으며, 준공식에는 김정은 총비서와 그의 딸 주애가 참석해 화제가 됐다. 북한이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한 사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공개된 새 관광지는 김정은 총비서의 주요 정책 사업이나 현지 지도를 통해 강조된 지역들로 보인다. 북한이 외국인 관광을 통해 체제 선전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고려투어스는 북한이 이달 중 모든 외국인 관광객에게 문호를 개방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연기됐음을 밝히며 “북측 파트너로부터 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확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