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인데…김포시, 북한 접경지 '이곳'에서 레이저쇼 추진
2024-12-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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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최접경지역 애기봉서 레이저쇼 추진 검토
계엄령 사태로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경기도 김포시가 접경지역인 애기봉에서 레이저쇼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포시는 오는 21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성탄절 트리 점등식과 함께 레이저쇼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오강현 김포시의원은 “레이저쇼는 남북 간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 애기봉과 관련된 행사는 추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포시는 최근 해병대와의 협의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지만, 계엄령 사태 이후 상황이 달라져 계획 변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포시 관계자는 "레이저쇼 행사는 일정 변동 없이 추진 될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10년 만에 개최된 애기봉 평화 생태공원 점등 행사도 별 탈 없이 마무리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사태로 당국이 혼란스러운 것은 맞지만, 애기봉 행사와는 다소 관계성이 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직선거리로 약 1.4㎞ 떨어진 애기봉은 과거 안보상의 이유로 낮 시간대에 제한된 인원만 출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야간 개방이 허용되면서 시민들의 접근이 늘어난 상황이다.
김포시는 매년 국방부와 협의해 지난 1971년부터 매년 성탄절에 맞춰 설치된 애기봉 철탑을 밝히는 점등 행사를 개최해 왔었다.
이에 북한은 2010년 철탑을 대북 선전시설물로 규정하고, 포격하겠다며 위협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2014년 노후화를 이유로 철탑을 철거하면서 애기봉에서 성탄절 기념 점등 행사는 개최되지 않고 있었다.
이후 김포시는 지난해 애기봉 전망대로 올라가는 약 800미터 길에 성탄절 트리 모양으로 조명을 달고 점등식을 진행하는 등 10년 만에 애기봉에서 성탄절 기념 점등식을 개최했다.
한편 김포시는 애기봉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도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