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여파로... 발등에 불 떨어진 이 곳, 대응 마련 중

2024-12-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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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외국인 관광객 예약 취소·문의 빗발

비상계엄 여파로 한국을 방문하거나 방문할 예정이었던 외국인들 사이 큰 동요가 감지됐다. 이로 인해 부산 쪽에서 막대한 피해가 속출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이 텅 비어있다. /뉴스1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이 텅 비어있다. /뉴스1

4일 부산관광공사가 외국인 관광객 방한 취소 및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부산은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도시로, 올해 1~9월 동안 215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71.2% 증가한 수치로, 전국 평균 증가율인 58.7%를 크게 웃도는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중국, 대만, 일본 등 주요 관광객 유입국에서 예약 취소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부산관광공사는 밝혔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 연합뉴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 연합뉴스

실제 부산·경남 지역에서 의전 수송 및 프라이빗 투어를 전문으로 하는 한 투어 업체는 이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빈 반다르 왕자(Faisal bin Bandar bin Sultan Al Saud) 방문 예약건이 취소되기도 했다.

파이살 왕자는 이날 오후 수행원 1명과 동행해 부산에서 개인 일정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오전 급히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영도구 태종대유원지에서 운영 중인 다누비 열차. / 부산관광공사 제공
부산 영도구 태종대유원지에서 운영 중인 다누비 열차. / 부산관광공사 제공

부산관광공사는 해외 5개 지사와 협력해 현지 동향을 분석하고 있으며, 피해 사례를 수집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해외 대사관의 주의 지침과 인바운드 관광 수요 변화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1시부로 44년 만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했으나 국회가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을 상정·처리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이 안건은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헌법 제77조 5항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과반수 찬성으로 계엄 해제를 요구하면 대통령은 이를 해제해야 한다. 본회의 참석을 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다수 의원이 국회 담장을 넘어 경내로 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 의장은 가결 직후 "국회 의결에 따라 대통령은 즉시 비상계엄을 해제해야 한다. 이제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라며 "국민 여러분은 안심하시길 바란다. 국회가 국민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 국회 경내에 들어와 있는 군경은 당장 바깥으로 나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6시간 만인 새벽 비상계엄령을 해제했지만,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국들은 한국의 정치적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여행경보를 유지하고 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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