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작… 여고 화장실서 '영아 사체' 발견, 충격사건으로 시작되는 한국 영화

2024-12-0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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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충격적 고백, 언니의 혼란과 고뇌
가족 간 단절과 소통의 부재, 그리고 화해의 과정

정해일 감독 첫 장편 연출작 '언니 유정'이 독특하고 강렬한 소재로 관객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4일 개봉한 이 영화는 미성년자인 동생 출산과 그로 인해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을 둘러싼 언니 혼란과 고뇌를 담아내며, 가족과 관계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언니 유정' 스킬컷. 배우 김이경. / 스튜디오 하이파이브 제공
'언니 유정' 스킬컷. 배우 김이경. / 스튜디오 하이파이브 제공

▣ 여고 화장실에서 시작된 이야기

이야기는 여자고등학교 화장실에서 영아 사체가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사건 당사자로 자백한 인물은 바로 고등학생 기정(이하은). 동생의 갑작스러운 자백 소식을 듣게 된 언니 유정(박예영)은 혼란에 빠지며 동생을 돕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수사가 시작되자 기정은 입을 굳게 다물고, 유정은 이 모든 것이 진실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유정은 동생 행동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심을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자매 사이 간극과 진실 사이 벽은 점점 더 두꺼워지고 멀어질 뿐이다.

'언니 유정' 스킬컷. 배우 이하은. / 스튜디오 하이파이브 제공
'언니 유정' 스킬컷. 배우 이하은. / 스튜디오 하이파이브 제공

▣ 가족과 관계 본질을 묻다

'언니 유정'은 단순히 범죄를 다루는 영화가 아니다. 정해일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가족 간의 단절, 소통의 부재, 그리고 오해와 화해의 과정을 섬세하게 조명한다. 유정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동생 기정에 대해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깨닫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과 동생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맞이한다.

특히 유정이 동생의 친구 희진(김이경)을 만나며 느끼는 혼란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희진과의 대화를 통해 유정은 자신이 동생의 삶에 얼마나 무심했는지, 동생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자각하게 된다. 영화는 이를 통해 우리가 가족이라고 믿는 관계가 사실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있는지를 묻는다.

'언니 유정' 스킬컷. 배우 박예영. / 스튜디오 하이파이브 제공
'언니 유정' 스킬컷. 배우 박예영. / 스튜디오 하이파이브 제공

▣ 박예영 인생 연기

주연을 맡은 박예영은 유정 역을 통해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독립영화계에서 꾸준히 주목받아온 그는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안나' 그리고 단편영화 '인사3팀의 캡슐커피' '더더더' 등에서 선보인 섬세한 연기력을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예영과 정해일 감독은 과거 단편영화를 함께 작업하며 쌓은 호흡을 이번 작품에서도 이어가며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 영화제 주목받는 수상작

'언니 유정'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CGV상을 수상하며 영화계 주목을 받았다. 독립영화계에서 드물게 사회적 이슈와 개인 심리를 조화롭게 다룬 이 작품은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으며 "올해의 발견"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언니 유정' 포스터. / 스튜디오 하이파이브 제공
'언니 유정' 포스터. / 스튜디오 하이파이브 제공

▣ 결말에 대한 궁금증

영화는 단순히 사건 진실을 밝히는 것을 넘어, 유정이 동생 기정의 진심을 마주하게 되는 여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동생 행동 뒤에 숨겨진 진심은 무엇일까? 유정은 과연 동생과의 간극을 메우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영화는 이 질문들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여운과 숙제를 남긴다.

다음은 '언니 유정' 메인 예고편.

유튜브, challanfilm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