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실제 사건 모티브”… 학교폭력 주제 다뤄 눈길 확 쏠리는 '한국 영화'
2024-12-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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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타임 스릴러 '루프'
영화 ‘루프’가 4일 개봉했다. 이 작품은 고등학생 세종(이효제)이 친구 진수(정지훈)를 구하기 위해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타임 스릴러다. 독창적인 설정과 깊이 있는 메시지로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루프’는 학교폭력이라는 민감한 사회적 문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구상범 감독은 "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 상담을 진행하던 중, 많은 학생이 과거 학교폭력으로 인한 상처를 겪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2018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학교폭력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현실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피해자, 가해자,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타임루프라는 흥미로운 장치를 통해 풀어냈다. 극 중 진수는 반복되는 하루의 발단이 되는 학교폭력 피해자로, 정지훈은 내면 연기와 액션 연기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주눅 든 표정, 움츠러든 몸짓, 불안을 담은 눈빛 등 세밀한 연기로 진수의 모습을 그려냈다. 루프를 통해 회상되는 과거 장면에서는 밝고 명랑했던 진수의 모습이 대비돼 캐릭터의 입체감을 더한다.
정지훈은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감정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다. 그는 '엔젤아이즈', '나의 아저씨', '백일의 낭군님',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블라인드' 등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학교폭력 장면의 강렬한 액션 연기로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주인공 세종은 친구를 구하기 위해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끝없이 몸부림친다. 이효제는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는 "타임루프 소재의 신선함과 세종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가능성에 끌려 이번 역할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루프’는 단순한 타임루프 장르를 넘어 반복되는 하루를 통해 학교폭력의 현실을 끊임없이 되새긴다. 또한 장르적 장치를 활용해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 영화는 제28회 탈린 블랙나이츠 영화제 장편영화 공식 경쟁작으로 선정되는 등 작품의 완성도와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사회적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루프’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