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감기도 비염도 아니라고? 코막힘이 계속되면 수술 받아야 할 수도

2024-12-0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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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이 급격하게 증식하면 갑자기 코가 막히기도 한다"

추운 겨울철 코막힘이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단순한 감기나 비염이 아닐 수 있다. 코에도 종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뼈 옆 빈 공간인 부비동에 생기는 양성종양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Pormezz-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Pormezz-shutterstock.com

부비동에 생기는 양성종양에는 반전성 유두종, 혈관 섬유종, 혈관종, 골종 등이 있다. 이 중 반전성 유두종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구글 트렌드지수에 따르면, 2023년 반전성 유두종에 대한 관심도가 2020년 대비 약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전성 유두종은 인구 10만명당 1.5명에서 발생하며,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5배 많다. 주로 40~60대에 진단되지만, 젊은층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반전성 유두종은 다른 양성종양과 달리 종양 주변 조직으로 침윤하고, 주위의 골조직을 파괴한다.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이 잘되고, 빠르게 성장한다.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안상현 과장은 "반전성 유두종 환자들은 천천히 진행되는 코막힘을 호소하지만, 종양이 급격하게 증식하면 갑자기 코가 막히기도 한다"며 "잦은 코피나 농성 비루(고름 같은 콧물) 또는 분비물이 있을 경우 부비동염이나 비염으로 오인할 수 있어 검사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반전성 유두종이 심할 경우 종양이 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하고, 비강을 가득 채우면 안면통, 안구통, 두통을 호소할 수 있다.

이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비강 내시경 검사가 필수다. 만성 비부비동염에 동반된 비용종과 구분이 어려워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통해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반전성 유두종은 약물로는 치료가 어렵다. 수술을 통해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데 가장 중요하다.

최근에는 네비게이션과 비강 내 내시경을 이용해 안전하고 최소 침습적인 종양 제거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