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도 안 고는데 숨이 턱…'이런 증상' 겪은 적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일 수도

2024-12-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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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 2018년 4만 5067명에서 지난해 15만 3802명으로 3.4배 증가

수면무호흡증은 글자 그대로 수면 중 호흡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코를 골지 않아도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에서 보도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살펴보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chayapat karnnet-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chayapat karnnet-shutterstock.com

자는 도중 자주 화장실에 가거나 식은땀을 흘린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학의 수면의학 전문가 킨 유엔 박사는 "호흡 곤란으로 산소가 부족해지면 뇌는 신체 기능을 돕기 위해 압력을 조절한다"며 "이로 인해 배뇨량이 증가하고 땀을 흘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밤에는 신장에서 소변이 많이 생성되지 않지만, 호흡 곤란으로 산소가 부족해지면 흉강이 과도하게 일하게 된다. 복강과 흉강 내 압력이 높아지면 방광이 눌려 소변이 마렵게 된다. 보통 밤에 2~5회 정도 화장실에 간다면 자주 깬다고 볼 수 있다.

입이 마른 상태나 두통으로 잠에서 깨는 신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산소가 부족해지면 신체는 뇌 중심부로 산소 공급을 집중시킨다. 이 과정에서 혈관이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유엔 박사는 "잦은 아침 두통은 수면무호흡증과 관련이 있으며 최대 30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사람들은 산소 공급을 늘리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자는 경우가 많다. 입안이 솜털처럼 느껴지거나 목이 아픈 상태로 잠에서 깬다면 수면무호흡증에 따른 구강호흡 때문일 수 있다.

수면을 유지하거나 잠드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국립수면재단의 연구 및 과학 담당 책임자인 조셉 디제브스키 박사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사람과 동일한 양의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양질의 숙면을 취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한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동안에도 이러한 징후가 자주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2018년 4만 5067명에서 지난해 15만 3802명으로 3.4배 증가했다.

특히 남성은 30~40대, 여성은 50~60대에서 발생률이 높았다. 전 세계적으로는 9억 3600만명 이상의 성인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급성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54% 증가했다. 특히 심혈관질환이 없는 18~64세의 젊은 연령층에서 급성심장정지 위험도가 76%까지 상승했다.

이는 심혈관질환이 없는 젊은 연령층에서 수면무호흡증이 급성심장정지 위험의 주요 요인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 습관과 수면 습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수면 전문가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