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방장관과 계엄령 준비 중” 무려 '3개월 전' 충암고 유튜브에 달린 댓글, 성지순례 폭주
2024-12-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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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충암고 입시설명회 영상에 달린 한 네티즌 댓글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기습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정국이 어지러운 가운데, 약 3개월 전 한 네티즌이 사태를 예견한 듯한 댓글을 남겨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충암고등학교 유튜브 채널에 약 2년 전 업로드된 입시설명회 영상에서 한 네티즌은 3개월 전인 지난 9월 의미심장한 댓글을 남겼다. 그는 "윤석열 충암고, 국방장관(김용현) 충암고, 방첩사령관(여인형) 충암고, 777사령관(박종선) 충암고. 이분들이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알고는 계셔야 미리 대비하실 거 같아서"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과 주요 군 수뇌부의 동문 관계를 언급하며 계엄령 준비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댓글을 본 다른 네티즌들은 "당신 누구냐", "뭐지 이 사람 ㄷㄷㄷㄷ", "헉", "예언자인가...", "진짜 신기한 건 2년 전 영상에 뜬금없이 3개월 전에 댓글을 달았다는 거다. 진짜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ㄷㄷ", "얼마나 허술하면 3개월 전에 들킨 거지?"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지순례를 왔다며 각자의 소원을 말하는 네티즌들의 댓글도 폭주했다.
한편 민주당은 일찍부터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지난해 8월, 윤 대통령의 모교 선배인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의 국방장관 내정 당시 "차지철식 야당 탄압과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고 경고했다.
이재명 대표도 유사한 의혹을 제기했으나, 대통령실은 "괴담 선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의 머릿속엔 계엄이 있을지 몰라도, 저희의 머릿속에는 계엄이 없다"고 일축했다.
계엄 우려는 김용현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제기됐다. 박선원 의원이 전두환 시대 '하나회'를 언급하며 '충암파' 의혹을 제기하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정치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 역시 윤 대통령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 국방장관, 방첩사령관 등 주요 보직에 충암고 출신이 포진한 점을 지적하며 의구심을 표명했다.
김용현 장관은 청문회 당시 "계엄을 해도 군이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으나, 이번에는 오히려 대통령에게 계엄을 건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용현 국방장관 프로필에 따르면 육군사관학교 38기를 졸업한 뒤 육군본부 비서실장, 육군 17사단 사단장, 육군 수도방위 사령부 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을 거친 3성 장군 출신이다. 이후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주도하며 대통령 경호처장,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인 4일 새벽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을 선포했지만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며 "그렇지만 거듭되는 탄핵과 입법 농단, 예산 농단으로 국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무도한 행위는 즉각 중지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규탄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이 이 참담한 상황에 대해 직접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며 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장관의 즉각 해임과 관련자 문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