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국회서 모두 철수…시민들 애국가 불러
2024-12-04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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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2시간 반 만에 철수
계엄군이 국회에서 철수했다.
국회가 본회의를 열어 4일 오전 1시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계엄군은 1시 3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5·6문을 통해 철수를 시작했다. 시민들이 길을 터주면서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주변에 있던 일부 시민들은 계엄군이 철수하자 애국가를 부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군은 걸어서 국회 인근 한강 둔치 주차장으로 이동해 군용 버스에 탑승했다. 해당 버스들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지 2시간 30분 만인 이날 오전 3시 30분쯤 주차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용 버스들이 대기하는 사이 일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계엄군이 다시 국회에 진입할 수 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운집한 시민들도 국회를 떠나지 않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국회 주변에 약 4000명의 시민이 모였다고 비공식 추산했다.
앞서 일부 계엄군의 차량이 국회를 빠져나와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에 이를 막아선 시민들과 제지하는 경찰이 뒤엉켜 혼란이 빚어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비상계엄에 투입됐던 병력이 4일 오전 4시 22분부로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현재까지 북한의 특이 동향은 없으며, 대북 경계 태세는 이상 없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는 4일 새벽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 소속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 18명과 야당 의원 172명이 가결 투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