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포토] 겨울에도 아름다운 포항 핫스팟 '명소' BEST 5

2024-12-0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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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의 매력을 따라 포항의 숨은 이야기 만나보기
포항의 대표 관광지, 그 이면의 역사와 문화 탐험하기

‘겨울바다’라는 단어는 쓸쓸하지만 낭만적인 감성을 자극하며 많은 이들을 매료시킨다. 겨울 초입, 그 특별한 분위기를 느끼고자 길을 나서는 사람들에게 포항은 최적의 여행지다.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품은 다양한 관광 명소는 물론, 감동적인 풍경이 어우러진 포항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겨울바다의 매력을 따라 포항의 숨은 이야기를 만나보자.

경북 포항시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영일대해수욕장은 과거 북부해수욕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2013년 6월 ‘영일대’가 세워진 후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영일대 해수욕장은 길이 1750m, 폭 40~70m, 면적 38만㎡에 달하는 동해안 최대 규모의 해수욕장으로, 포스코와 영일만이 내려다보이는 경관과 부드러운 백사장이 특징이다.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 좋은 곳으로, 샤워장, 탈의실,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과 도심에서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전국 유일의 바다 위에 떠 있는 해상 누각. 영일대  / 이범희 기자
전국 유일의 바다 위에 떠 있는 해상 누각. 영일대 / 이범희 기자

밤에는 포항 12경 중 제5경으로 꼽히는 영일대와 포스코 야경이 빛을 더한다. 특히 영일대는 2013년 바다 위에 최초로 세워진 국내 유일의 해상누각이다.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을 수상한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관객이 하나의 풍경이 되는 국내 최대 규모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워크  / 이범희 기자
관객이 하나의 풍경이 되는 국내 최대 규모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워크 / 이범희 기자

포항 환호공원의 '스페이스워크'는 트랙 길이 333m, 계단 717개로 이뤄진 독특한 조형물이다. 철과 조명이 만들어내는 곡선미는 포항의 상징성을 강조하며, 360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포항의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절경을 선사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단 19곳 중 하나로 선정된 스페이스워크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날씨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국내 최초 도심 속 운하에서 크루즈 여행을 하다. 포항크루즈  / 이범희 기자
국내 최초 도심 속 운하에서 크루즈 여행을 하다. 포항크루즈 / 이범희 기자

포항운하는 2014년 1월 복원돼 송도동과 죽도1동을 연결하는 물길로 조성됐다. 길이 1.3km의 운하는 옛 물길을 복원해 크루즈 체험과 산책로로 활용되고 있다. 크루즈는 운하와 동빈내항을 거쳐 송도해수욕장, 형산강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낭만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포항 앞바다에서 윈드서핑을 하는 사람들 / 이범희 기자
포항 앞바다에서 윈드서핑을 하는 사람들 / 이범희 기자

운하의 시작점인 포항운하관에는 복원 과정과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담겨 있다. 특히 ‘이주자의 벽’에는 삶의 터전을 양보한 주민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의미를 더한다.

상생의 손과 찍은 인생샷은 필수. 호미곶 해맞이광장 / 이범희 기자
상생의 손과 찍은 인생샷은 필수. 호미곶 해맞이광장 / 이범희 기자

호미곶은 한반도의 최동단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한반도 지형상 호랑이의 꼬리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고산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제작하면서 이곳을 일곱 번이나 답사해 한반도에서 가장 동쪽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또한 조선 명종 시기 풍수지리학자인 격암 남사고는 이곳을 호랑이 꼬리로 표현하며 천하제일의 명당으로 평가했고, 육당 최남선은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한반도를 묘사하며 호미곶을 조선십경의 하나로 꼽았다.

호랑이 꼬리는 그 힘으로 달리고 무리를 지휘한다고 여겨진다. 이에 따라 호미곶은 국운 상승과 국태민안을 상징하는 장소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일제는 이곳의 정기를 끊으려는 의도로 쇠말뚝을 박았으며, 한반도를 토끼로 비하하며 호미곶을 토끼꼬리로 폄하하기도 했다.

호미곶은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천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이곳의 일출 시각은 1999년 1월 1일 기준으로 오전 7시 32분이다. 이러한 지리적 특징은 호미곶을 새천년을 맞이하는 국가적 행사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1999년 12월 31일부터 2000년 1월 1일까지 진행된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바로 이곳에서 열렸다.

호미곶의 상징물로는 ‘상생의 손’이 있다. 이 조형물은 새천년을 축하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과 화합을 상징하기 위해 1999년 6월 제작에 착수해 그해 12월에 완공됐다. 육지에 위치한 왼손과 바다에 위치한 오른손은 서로 돕고 함께 살아가자는 상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손바닥 아래 성화대의 화반은 떠오르는 해를 형상화했고, 두 개의 원형 고리는 화합과 조화를 상징한다.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맞아 화해와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기찻길에서 재탄생한 힐링공간. 포항철길숲 / 이범희 기자
기찻길에서 재탄생한 힐링공간. 포항철길숲 / 이범희 기자

마지막으로 포항 철길숲은 2015년 4월 KTX 포항 직결선 개통에 따라 동해남부선 도심구간이 폐선되면서 방치된 철로를 활용해 조성한 포항의 대표적인 도시숲으로, 2019년 5월 북구 우현동에서 남구 연일읍 유강리까지 9.3km 구간에 조성됐다.

철길숲에는 수경시설인 벽천과 음악분수, 그리고 스틸아트 작품 등이 설치돼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시설은 단순히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와 미래를 잇는 도시의 변화를 상징한다. 철길숲은 자연과 예술, 그리고 재생의 의미를 결합한 포항의 자부심이 됐다.

포항 ‘불의 정원’ 불꽃이 타고 있는 모습 / 이범희 기자
포항 ‘불의 정원’ 불꽃이 타고 있는 모습 / 이범희 기자

특히 철길숲 한가운데 자리 잡은 ‘불의 정원’은 독특한 볼거리로 주목받았다. 2017년 도시숲 조성 과정에서 발견된 천연가스를 활용해 만든 불의 정원은 지하 약 200m 지점에서 분출한 천연가스가 발화하며 탄생했다. 포항시는 이 현상을 자연의 일부로 간주해 불꽃을 진화하지 않고 보존하며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불꽃 주변에는 방화유리와 안내판,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돼 국내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풍경을 연출했다.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철길숲 '불의 정원' 불꽃이 꺼져 있다.  불꽃은 2017년 3월 철길숲 공사 때 관정을 파던 중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로 굴착기에 불이 붙으면서 생긴 뒤 계속 타올랐으나 지난 9월  꺼진 뒤 다시 붙지 않고 있다 /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철길숲 '불의 정원' 불꽃이 꺼져 있다. 불꽃은 2017년 3월 철길숲 공사 때 관정을 파던 중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로 굴착기에 불이 붙으면서 생긴 뒤 계속 타올랐으나 지난 9월 꺼진 뒤 다시 붙지 않고 있다 / 포항시 제공

하지만 지난 9월 '불의 정원'의 불꽃은 꺼진 뒤 현재까지 다시 붙지 않고 있다. 포항시는 불꽃을 아쉬워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잔여 가스 분출 상태를 관찰하며, 이후 공간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명소로 주목받던 곳이어서 처리방향을 고심하고 있는데 아직 어떻게 할지 정해진 것은 없고 의견을 듣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home 이범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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