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바라기' 속 지질한 기회남, 깜짝 소식 전했다... 상대는 14세 연하 비연예인
2024-12-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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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는 거야” 대사의 그 배우
김래원이 주연을 맡은 영화 ‘해바라기’에서 인상 깊은 악역으로 출연한 배우 출신 사업가 박철호가 14세 연하의 비연예인 연인과 결혼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3일 JTBC엔터뉴스에 박철호가 지난달 30일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전했다.
박철호는 2006년 개봉한 영화 ‘해바라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상철 역을 맡았다. 상철은 허세 가득한 동네 일진이다. 조판수 조직에 들어가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던 최희주를 희생시키는 잔인한 선택을 한다. 특히 오토바이를 타고 가서 벽돌로 희주의 머리를 가격하는 장면은 캐릭터의 악행과 영화의 비극을 극명히 보여준다.
상철은 조직에 들어가기 위해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굴복하지만 결국 주인공 오태식(김래원 분)에게 잔인하게 제압당한다. 이 과정에서 나온 대사 “이건 기회야. 형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는 거야. 넌 할 수 있어”는 그의 비겁함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상철은 희주를 좋아해 ‘희주♥사랑’이라는 문신까지 새겼지만, 조직원 자리를 얻기 위해 희주를 희생시키며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박철호는 ‘해바라기’ 외에도 약 89편의 영화와 드라마 ‘대왕세종’(2008)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했지만, 군 복무를 계기로 연기를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걸었다. 그는 배우 활동을 접은 후 호텔과 리조트에 납품하는 침구류와 커튼, 타올류 등을 제조·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연 매출 30억~40억 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박철호는 2년 전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팬들과 오랜만에 소통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해바라기 촬영 당시와 배우로서의 활동을 돌아봤다. “상철의 대사는 저에게 주문 같은 것이었어요. ‘이건 기회야’라는 대사가 그 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죠.” 그는 액션 장면 촬영을 위해 약 한 달간 액션 스쿨에서 연습하고, 부산에서 열흘간 촬영에 임했다고 회상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그는 배우로서의 길을 계속 걷기보다는 새로운 직업을 선택했다. “전역 후 서른 살이 됐을 때, 부모님께 손 벌릴 수도 없고 남들은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는 시기에 여러 고민을 했어요. 그 결과 지금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박철호는 호텔 및 리조트 관련 패브릭 제품을 제작·납품하는 회사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자신이 납품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사용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철호는 사업 초기의 어려움도 털어놓았다. “납품 후 대금을 받지 못해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어요. 세상이 참 불합리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죠. 하지만 끊임없이 기존의 틀을 바꾸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철호는 인터뷰에서 “저를 더 이상 배우라고 부르기는 부끄럽다”고 말하며 다시 연기자로 복귀할 계획은 없음을 밝혔다. 대신 그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박철호는 길을 걷다 팬들이 “희주 얼굴 네가 그랬냐”고 묻는다면 웃으며 커피 한 잔 대접하고 싶다는 농담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