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억 때문…" 군인 꿈까지 포기하고 아버지에게 간 떼준 아들
2024-12-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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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걸린 아버지 위해 간 이식 수술한 아들
병에 걸린 가족을 지극정성으로 돌본 아이들에게 상이 주어졌다.
3일 가천문화재단은 제26회 가천효행대상 수상자 17명 명단을 발표했다.
가천효행대상은 현대판 효자·효녀들에게 주는 상이다.
주인공은 부산전자공고 3학년 장희수 군, 인천 신명여고 1학년 최송희 양이다.
장 군은 간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 수술대에 누웠다.
그는 ‘식구가 있어야 가족이 완성된다’라는 마음으로 지난해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70%를 공여했다. 13시간에 걸친 대수술이었다.
장 군의 경우는 생체 간이식 수술에 해당한다. 수술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된다.
전신 마취 후 인공기도, 중심 정맥관, 동맥관 및 정맥관, 비위관, 요도관을 삽입한다. 피부 소독 후 피부를 절개한다. 이식 수혜자의 기능이 손상된 간을 적출하고, 기증자의 간을 수혜자에게 이식한다.
복강 내 배액관을 삽입하는데, 수술 후 영상검사에서 수술 부위를 확인하기 위한 용도로 수술 과정에서 의료용 금속 클립을 삽입할 수도 있다.
절개한 피부를 봉합하고, 이식받은 환자를 중환자실로 옮기면 수술은 모두 끝난다.
장 군은 명치 위에 큰 흉터가 남았지만, 가족을 지킬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장 군은 “어릴 때 비 맞는 걸 좋아했는데, 아버지와 친해 함께 비를 맞으며 등산한 기억이 있다”며 “간 이식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아버지 없는 미래를 상상하기 힘들어 수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장 군은 간 이식 수술을 하면서 꿈을 포기해야 했다. 직업 군인이 되고 싶었지만, 간 이식으로 인해 6급 병역면제 대상자가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는 아버지를 조금도 원망하지 않는다. 장 군은 “아버지가 늘 하던 말이 ‘꿈을 하나만 좇지 말고 차선책을 만들라’는 말이었다”며 “차선책인 용접 전문가가 되기 위해 밤 9시까지 용접 실습하고 집에 돌아간다”고 했다.
최 양은 8년이나 허리디스크 때문에 고생하는 할머니를 돌보며 남동생 셋까지 챙기는 생활을 해왔다.
최근 할머니의 허리디스크가 악화하면서 오후 9시 학원에서 지친 몸으로 돌아와도 집안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체육교사가 꿈이라는 최 양은 "상금을 할머니 병원비로 쓰고, 가족들과 외식도 하고, 나중에 체대 입시 학원에 다닐 때 학원비가 만만치 않을 테니 나머지는 이를 위해 저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