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극복하려면 '이것'을 가지고 누워라”
2024-12-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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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주로 수면제를 처방했지만, 최근에는 인지행동치료가 권고되고 있어
장기적 목표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불면증을 덜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와 김재림 교수팀은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5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불면증은 방치할 경우 정신 질환, 심장 질환, 당뇨병,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과거에는 주로 수면제를 처방했지만, 최근에는 인지행동치료가 권고되고 있다. 이는 수면을 방해하는 생각, 행동, 습관 등을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연구팀은 '그릿(GRIT)'이라는 성격 특성에 주목했다. 그릿은 장기적 목표에 대한 끈기와 열정을 뜻하며, 근성, 끈기, 대담성, 회복탄력성, 야망, 성취욕, 성실성 등으로 구성된다.
그릿 점수가 높을수록 좌절 상황에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일관적으로 성취 실현에 대한 노력을 이어가는 경향이 강하다.
연구결과, 전체 응답자의 평균 그릿 점수는 3.27점이었다. 그릿 점수가 낮은 사람들 중 불면증을 호소하는 비율은 75%에 달했다.
반면 그릿 점수가 높은 사람들 중 불면증 비율은 9.3%에서 0%로 크게 낮아졌다. 그릿 점수는 불면증의 중증도와도 역상관 관계를 보였다.
결론적으로 그릿 점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불면증 발병률과 중증도가 낮은 모습을 보였다. 그릿 점수가 1점 증가할 때마다 불면증을 호소할 확률이 60% 감소하고, 수면 질 저하를 겪을 확률도 45% 감소했다.
윤창호 교수는 “그릿은 우울증 등 불면증을 유발하는 요인에 대해 완충 작용을 하고, 압박·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우리 몸의 대응력을 강화함으로써 불면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구결과에 따라 불면증 치료 시 환자의 그릿을 평가하고, 이를 함양할 수 있는 치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