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판도 바뀌나… 신문선, 정몽규 연임 저지 위해 '이것'까지 고려 중

2024-12-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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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교수 “재벌 총수의 협회장 연임 막겠다”
허정무 전 하나시티즌 이사장과의 단일화 가능성 언급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내년 예정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신 교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 간의 3파전 구도로 축구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왼쪽)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가운데) 신문선 교수, (오른쪽)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 / 뉴스1, 연합뉴스
(왼쪽)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가운데) 신문선 교수, (오른쪽)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 / 뉴스1, 연합뉴스

신 교수는 축구선수, 해설가, 행정가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그는 1983년 대우 축구단과 유공 코끼리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은퇴 후 1986년부터 방송 해설가로 활동했다. 이후 성남FC 대표이사와 대한체육회 이사를 역임하며 축구 행정에서도 역량을 발휘했다. 특히 2017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출마한 이력도 갖고 있다.

신 교수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출마를 공식화하며 "재벌 총수가 행정을 맡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회장이 약속했던 매출 예산 확대 목표를 이루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축구협회는 축구와 비즈니스 모두를 이해하는 전문가가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씨 집안의 회장이 축구협회를 계속 이끄는 상황을 끝내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의 난맥상에 대해 그는 "협회장의 무능은 경기력 저하뿐 아니라 축구 비즈니스 실패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출전 좌절과 아시안컵 우승 실패 등 경기 성과와 대표팀의 상업적 가치 하락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현 협회가 추진 중인 천안축구종합센터 이전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축구회관의 위치를 유지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프로축구연맹 개혁을 위해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고, 행정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단주와 구단 대표 연석회의를 통해 행정 체계 통합 여부를 공론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신 교수는 "축구협회는 축구인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공정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회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축구협회의 매출을 확대하고 한국 축구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재벌 총수의 연임을 막기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면 유연성을 갖고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치러진다. 후보 등록은 오는 25~27일 진행되고, 새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2일부터 시작된다. 신 교수가 제시한 공약과 비전이 축구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2017년 1월 6일 서울 남가좌동 명지대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11대 총재 단독 입후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2017년 1월 6일 서울 남가좌동 명지대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11대 총재 단독 입후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