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만볼트 테이저건 경찰차 위에 두고 용무 본 얼빠진 경찰관
2024-12-0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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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허술한 진압 장비 관리 다시 도마 위에
주차 중인 경찰차 위에 테이저건을 두고 용무를 본 얼빠진 경찰관이 빈축을 사고 있다. 테이저건은 5만볼트 순간 전압을 발생시키는 범인 진압용 전기충격기로, 맞으면 사람이 기절하고 잘못 쓸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자칫 범행 도구로 활용될 수 있었던 위험천만한 일로, 허술한 경찰의 진압 장비 관리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이런 내용의 제보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 A 씨는 "짜장면집에 왔는데 경찰차 위에 총이 그냥 놓여 있다"며 사진 1장을 투척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경찰차 앞 유리창 위, 와이퍼 옆에 검은 총기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이상하게 느낀 A 씨가 인근에 있던 경찰관에게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경찰관은 황급히 달려가 물건을 회수했다고 한다.
물건의 정체는 총기류는 아니고 테이저건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 한 간부급 경찰은 위키트리에 그런 소견을 제시했다.
정황상 경찰관이 주차 후 깜빡하고 테이저건을 차량 위에 두고 떠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상태로 상당 시간 도심을 주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뉴스감이다", "징계감이다", "대형사고 날 뻔했다"며 한목소리로 정신 나간 경찰관을 질타했다.
비슷한 사례가 2019년 5월에도 벌어졌다. 당시 서울 강서경찰서 소속 A(27) 경장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 증미역 인근 한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테이저건을 분실했다. 경찰은 2시간 가까이 지난 후 한 시민이 테이저건을 주워 신고할 때까지 분실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이 분실한 총기나 진압 장비가 불법으로 유통되면 사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적지 않다.
테이저건은 총기 분실에 비해서는 위험 상황 발생 가능성이 작다. 하지만 과도하게 오래 발사하면 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 2017년 경남 함양에서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은 직후 40대 남성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