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성장 너무 빠르거나 늦는 건 아닐까…제대로 판별하려면 어떻게?
2024-12-0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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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성조숙증 환자, 2014년 9만 6733명에서 지난해 25만 1599명으로 160% 증가
최근 2차 성징이 일찍 나타나는 질환인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아이들의 성장판이 빨리 닫혀 최종 신장이 작아지는 '저신장증'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우리 아이의 성장 속도가 적당한지 판별하고 대처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10월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자가 2014년 9만 6733명에서 지난해 25만 1599명으로 160%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도 19만 4803명이 성조숙증을 진단받았다.
성조숙증은 여아가 8세, 남아가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성장판이 빨리 닫혀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다.
성조숙증은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한다. 유전적 요인, 비만, 식습관, 환경호르몬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여아의 경우 90% 이상이 특발성 성조숙증이다.
성조숙증의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습관, 소아 비만, 환경 호르몬 등이 꼽힌다. 과거에는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들 대부분이 여아였으나, 최근 남아들 사이에서도 성조숙증이 늘어나고 있다.
성조숙증 치료는 성호르몬 억제제 주사를 3~4주 간격으로 맞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치료 기간은 2~5년이며, 여아는 11세 전후, 남아는 12세 전후로 치료를 종료한다.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효과적이다.
자녀의 성장 속도가 더디다면 흔히 저신장증을 의심한다. 저신장증은 같은 성별과 연령대에서 키가 3백분위수 미만인 경우를 가리킨다. 보통 평균 키보다 10㎝ 이상 작을 때를 말한다.
저신장증은 성장호르몬 결핍이나 가족성 저신장, 체질성 성장 지연이 원인일 수 있다. 왼쪽 손목의 X선 사진을 통해 뼈 나이를 측정하고, 혈액검사로 성장호르몬 결핍 여부를 확인한다.
저신장증 진단을 받으면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를 진행한다. 성장판이 닫힐 때까지 치료가 가능하며, 치료 기간이 길수록 효과적이다.
부모는 자녀의 성장 속도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영유아 건강검진을 통해 발육 상태를 점검하고,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자녀의 키를 확인한다.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다.
비만은 사춘기를 앞당겨 최종 신장을 줄일 수 있다. 줄넘기, 수영, 체조, 농구, 배드민턴 같은 운동이 도움이 된다.
섬유질이 많고 저지방의 고단백 식사를 챙기고, 햄버거와 라면 같은 고열량, 저영양 식품은 피한다.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시간을 확보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다.
조자향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최진호 서울아산병원 소아내분비내과 교수가 자녀의 바른 성장을 위해 권장하는 5가지 행동은 다음과 같다.
1. 하루 8시간 이상 푹 자기
2.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기
3. 스마트폰과 컴퓨터, TV 사용 줄이기
4. 하루 30분 이상 햇빛 쐬기
5. 건강한 식단으로 하루 세끼 꼭 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