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합병 승인 완료,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세계 10위권 항공사 도약 준비
2024-12-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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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14개국서 모두 승인
세계 10위 항공사 탄생 눈앞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미국 법무부의 최종 승인을 받으며 4년간 이어진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승인으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연내 자회사로 편입한 뒤, 2년간 통합 절차를 진행해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표한 이후 14개국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왔다. 지난달 28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승인을 시작으로, 미국 법무부도 이를 승인하면서 모든 필수 신고국에서의 승인을 완료했다. 합병 승인을 위해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유럽 4개 노선을 이관했고, 티웨이항공은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취항하며 합병 조건을 충족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20일까지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63.9%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화물사업부 매각을 포함한 후속 작업도 완료할 방침이다.
통합 작업은 2년간 진행된다. 이 기간 대한항공은 중복 노선 정리, 마일리지 통합, 인력 교류, 새로운 기업 이미지(CI) 구축 등 항공사의 화학적 결합을 추진한다. 지난 7월 기존 청자색 기내 인테리어를 새로운 디자인으로 교체한 데 이어 브랜드 로고와 승무원 유니폼도 새롭게 바뀔 예정이다.
통합 항공사가 출범하면 매출 21조 원, 항공기 226대, 임직원 2만7000여 명을 보유한 ‘메가 캐리어’로 자리 잡는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산하 저비용항공사(LCC)도 함께 통합 운영하며 국내 항공업계의 판도가 크게 재편될 전망이다.
티켓 가격 상승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합병 승인 당시 10년간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운임 인상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다만, 중복 인력이 많아 통합 과정에서 구조조정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직무 재교육과 인력 재배치를 통해 효율적으로 인력을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