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은커녕 남 탓…4살 남아 학대로 숨지게 한 태권도장 “호흡기 뗀 건 유족”
2024-12-0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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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 '고의성이 없었다' 취지로 주장
태권도장에서 4살 아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관장이 유족에게 책임을 떠넘겨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3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태권도 관장 A 씨는 앞선 3번의 재판에서 모두 '처음부터 장난이었다'라며 '고의성이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A 씨는 지난 7월 경기도 양주의 한 태권도장에서 4살 남아 최도하 군의 머리를 여러 차례 때린 뒤 돌돌 말려 세워져 있던 매트 구멍에 거꾸로 넣고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최도하 군은 27분간 방치돼 있다가 뒤늦게 혼수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건 발생 11일 만에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사망했다. 당시 유족은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료진의 말에 병원 측과 협의해 연명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A 씨는 당시 도하 군 옆에 있던 사범에게 아이를 꺼내라고 '손짓'했다며 학대 행위와 사망 사이 인과 관계가 없다고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뇌사 상태에서 호흡기를 뗀 행위는 유족이 한 것"이라며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10년간 뇌사 상태에 있던 사람도 깨어날 수 있는데 며칠 뇌사였다고 호흡기를 뗀 유족의 행위에 관해 병원 기록을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도 펼치기도 했다.
유족들은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반성도 하지 않는 A 씨의 태도에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유족이 아동학대와 방조 등 혐의로 고소한 태권도장 사범 3명에 관해서도 곧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A 씨는 사건 직후 CCTV 영상부터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도하 군 어머니가 'CCTV를 왜 지웠냐'라고 물었지만 A 씨는 '별거 없다'는 식으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