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율에 비만까지…전반적으로 악화한 대한민국 국민 건강
2024-12-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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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0 남성 절반이 비만…남성 흡연율은 줄었지만 여성은 오히려 늘어
지난 1년간 우리 국민의 건강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3일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1998년 도입된 국민건강증진법 제16조에 근거해 흡연, 음주, 신체활동, 영양, 만성질환 등 250여 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대표적인 건강통계조사다.
2023년 만성질환 유병률을 살펴보면 최근 10년 간 성인 고혈압, 당뇨병 유병률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증가했다. 2022년 대비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소폭 감소했지만 비만과 당뇨병은 전년과 유사했다.
비만 유병률은 남자 45.6%, 여자 27.8%로 남자는 2.1%P 감소, 여자는 2.1%P 증가했다. 남자는 20대에서 비만이 증가했으며 30대~50대 절반은 비만으로 나타났다. 20대~30대 여자 비만 유병률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는 18.2%에서 22.1%, 30대는 21.8%에서 27.3%로 상승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23.4%, 여자 16.5%로 남자에게서 감소했다.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 12.0%, 여자 6.9%로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도 남자 19.9%, 여자 21.4%로 남녀 모두 1%P가량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40대 남자와 50대 여자에서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크게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성인 남자 흡연율은 크게 개선됐으나 지난해 남녀 모두 소폭 증가했다. 현재흡연율은 남자 32.4%, 여자 6.3%로 남자는 2.4%P, 여자는 1.3%P 증가했다.
전자담배를 포함한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은 남자 38.9%, 여자 8.3%로 남자는 2.3%P, 여자는 1.1%P 상승했다.
고위험음주율은 전체 13.8%로 큰 변화는 없으나 남자는 21.3%에서 19.9%로 감소, 여자는 7.0%에서 7.7%로 증가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전체 52.5%로 큰 변화는 없으나 남자는 소폭 감소(55.4%→54.4%)했고, 여자는 유사(50.7%→50.4%)했다. '적절한 건강정보이해능력 수준'은 60.4%로 여자보다 남자가, 연령이 높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건강정보 이해능력이 더 낮았다.
최근 10년간 곡류, 과일류 섭취량은 감소한 반면 육류, 음료류 섭취량과 지방 에너지 섭취는 증가했다. 대부분 식품 섭취량은 2022년과 유사했으나 과일류 섭취는 남녀 모두 30대와 50대에서 많이 감소했다.
에너지 및 영양소 섭취량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지방을 통한 에너지 섭취 분율은 증가 추세가 지속됐다. 여자 20대는 30.1%로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의 지방 에너지적정비율의 상한선에 근접해 주의가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내년부터 조사 결과를 3개월 앞당겨 9월에 공표할 것"이라며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골밀도검사, 노인 생활기능조사 등을 지속 실시하고 있으며 건강행태 변화 및 만성질환 원인을 파악하는 추적조사를 도입해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의 근거 생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수록한 통계집은 이달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누리집에 원시자료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