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개막' 4개월도 안된 시점에서… '예비 챔피언'으로 거론된 팀 정체
2024-12-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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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에 9점 차로 앞섰다
리버풀이 잉글랜드 프로 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4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예비 챔피언'으로 평가받고 있다.
리버풀은 2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 EPL 13라운드 홈경기에서 코디 학포와 모하메드 살라의 활약으로 맨시티에 2 대 0으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공식 대회 7경기 연속 무승, 리그 4연패를 당하며 5위로 떨어졌다.
이번 승리로 리버풀은 독주 체제를 굳혔다. EPL 4연승을 이룬 이들은 11승 1무 1패(승점 34)를 기록하며 2위 아스널(승점 25)에 9점 차로 앞섰다.
EPL은 지난 8월 17일 개막한 뒤 전체 일정의 34%가량만 소화했다. 우승 방향을 논하기 이른 시점이지만, 리버풀의 우승이 이미 거론되고 있다. 이날 맨시티와의 경기 후 축구 통계 전문 옵타가 슈퍼컴퓨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리버풀의 우승 확률이 80.4%에서 85.1%로 올라갔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EPL 역사에서도 손꼽힐 만한 압도적인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13라운드까지 치른 상황에서 EPL 선두가 2위에 9점 이상 앞선 사례는 1993~1994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05~1006시즌 첼시뿐이며 두 팀 모두 그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슬롯 감독은 경기 후에도 방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좋은 한 주였으나 너무 흥분해서는 안 된다"며 "어제 아스널이 웨스트햄을 5-2로 이겼다. 아스널과 맨시티는 지금부터 끝까지 모든 경기에서 이길 수도 있다. 첼시 역시 마찬가지다. EPL은 실로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 좋은 상황과 맞닥뜨린 감독들에게 동정심을 느끼거나 공감하기도 한다"면서도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는 그렇지 않다. 그는 여러 번 뒷심으로 우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에게 동정심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정규리그에서 4연패를 당한 건 2007년 바르셀로나 리저브(2군) 사령탑으로 데뷔한 이후 처음이다. 맨시티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39분에야 첫 슈팅을 남겼다. 옵타에 따르면 후반 13분에 첫 슈팅을 기록한 2010년 4월 아스널전 이후 맨시티의 가장 늦은 첫 슈팅이었다.
한편 리버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위르겐 클롭 감독에서 슬롯 감독으로 교체했다. 클롭 감독은 2019~2020시즌 팀을 30년 만에 잉글랜드 1부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슬롯 감독은 대대적인 변화보다 작은 변화에 초점을 두며 클롭 감독이 꾸려놓은 선수단에 자신의 전술을 입혔다. 영국 매체 BBC는 "클롭 감독의 헤비메탈 축구와 후임자인 슬롯 감독의 차분한 교향곡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