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가 아꼈던 유명 축구선수 경기 중 의식 잃고 쓰러져... 한때 생명위독설
2024-12-0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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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가 '미친 개'라는 별명을 붙여줬던 그 선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 소속 피오렌티나의 유망주인 미드필더 에도아르도 보베(22)가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2일(한국시각) 피렌체에 위치한 스타디오 아르테미오 프랑키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의 리그 14라운드 경기에서 일이 벌어졌다.
보베는 전반전 32분께 갑작스레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그는 별다른 충돌이나 외부 충격 없이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피오렌티나와 인터 밀란의 의료진이 즉각 그라운드로 달려나가 응급조치를 시행했다. 현장에서는 선수들과 관중 모두 긴장감 속에 지켜봤다. 관중석에서 일부 팬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터 밀란의 니콜로 바렐라와 페데리코 디마르코가 쓰러진 보베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의료진에게 빠르게 알렸다. 두 선수는 즉시 응급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주변을 정리하며 현장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의료진은 초기 응급조치 후 보베를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했다. 한때 생명 유지 장치를 착용하는 등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었단 말이 전해졌다. 다행히 의식을 찾았으며, 현재는 의식이 뚜렷하고 대화가 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검진 결과 심장 이상이 아니라 간질로 인한 발작 증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오렌티나 구단 측은 공식 발표를 통해 “보베는 병원에서 집중 진단을 받고 있으며 현재 상태가 안정적이다”라고 밝혔다. 세리에에선 제세동기를 장착한 선수는 선수 등록을 할 수 없다.
AS 로마 유스 출신인 보베는 올 시즌 피오렌티나로 임대 이적했다. 어린 나이에 세리에 A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 잡으며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선수다. 특히 지난달에는 친정팀 AS 로마를 상대로 시즌 첫 골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강한 체력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그의 플레이는 피오렌티나의 핵심 중원 자원으로 평가받아 왔다.
주제 무리뉴 페네르바흐체 SK 감독이 AS 로마에 지휘봉을 잡았을 때 아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구단이 임대를 보내려고 했으나 무리뉴 감독 요청으로 남아 2022-23 시즌 후반기에 1군에 정착했다. 무리뉴 감독은 보베에게 '미친 개'라는 별명도 지어주는 등 인터뷰에서 자주 언급했다.
이번 사고는 이러한 유망주의 경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축구계 전반에 걸쳐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보베의 상태가 빠르게 안정됐다는 소식에도 그의 장기적인 건강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보베의 사고 소식은 이탈리아 축구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보베가 쓰러진 직후 이탈리아 축구협회(FIGC)는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은 최우선 과제”라며 보베의 쾌유를 기원했다. 피오렌티나 팬 커뮤니티와 이탈리아 언론도 “보베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축구계 인사들도 잇따라 입장을 밝혔다. 로베르토 만치니 전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감독은 “젊은 선수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쓰러지는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며 “적극적인 예방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S 로마의 주장이자 보베의 전 동료인 로렌초 펠레그리니는 소셜미디어에 “내 동생 같은 보베가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란다”란 글을 올렸다.
인터 밀란의 바렐라는 사고 이후 인터뷰에서 “선수들 모두가 그의 상태를 걱정하고 있다”며 “우리는 경기의 승패가 아닌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