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너무 많이 마시면 '엉덩이 통증' 생겨…그 이유는?
2024-12-0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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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술을 많이 마시면 우리 몸 안에선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술은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지만 건강에는 백해무익이다.
뇌, 간, 췌장, 뼈에 전부 영향을 준다.
과음은 뇌에 염증을 일으키고 신경세포를 죽인다. 장기간 과음하면 뇌가 위축되고 인지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65세 미만의 젊은 치매 환자 중 약 10%가 알코올성 치매를 겪고 있다.
술을 마신 후 기억이 끊기거나 성격이 변하는 것은 위험 신호다. 충동적이거나 공격적인 성향이 나타나면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간은 알코올을 해독하는 역할을 하지만 과음은 간세포에 지방을 쌓이게 하고 염증을 일으킨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간염으로 진행되면 발열, 복통,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알코올성 간염 환자의 약 4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간경변증은 간이 딱딱해지고 기능이 많이 소실된 상태로, 복수가 차거나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길 수 있다. 금주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췌장은 소화 효소와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과음은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췌장염은 췌장액이 췌장으로 역류해 췌장 세포를 손상시키는 병이다.
상복부 통증이 심해지고 구역, 구토, 발열이 동반될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은 금식을 통해 췌장을 쉬게 하고 수액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췌장염이 반복되면 만성 췌장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금주가 중요하다.
과음은 뼈의 혈액순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혈관 내에 지방이 쌓여 대퇴골두에 혈액이 통하지 않아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주로 사타구니와 엉덩이에 통증을 유발한다. 통증이 심해지면 X선이나 MRI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초기 진단 시 회복 가능성이 크며, 통증 완화와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감압술이나 절골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괴사 부위가 크거나 함몰이 진행됐을 땐 인공관절 삽입이 필요하다.